별로 썩 맘에 드는건 아니지만..
2009
“너는 이미 죽어있다!”
30을 앞두고
이제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31일에는 올해 정리를 못할것 같으니 30일 저녁(지금은 새벽;;)에 정리하도록 하고..
30살을 앞둔 소감과 오밤중에 드는 몇가지 생각이나 적어보려고 한다.
1980년에 태어났으니, 정확히 말하자면 28년하고 6개월 정도 산것 같다.
30살이라고 해서 딱히 20대가 아쉽거나 30대가 기대되는것은 아니다.
그래도 30이라니 뭔가 써 보고 싶다.
20살에는 다들 하는 성년식에 그냥 술먹을 핑계하나 더 생겼다..이정도였는데..
10살에는? 응?;;; 그땐 10살 더 먹으면 어른되는줄 알았다(엄마가 그렇게 이야기 했었다)
30살이라는 나이보다..나에게 20년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에 추억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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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어렸을때 상상했던 30살의 내 모습으로 살고 있는것 같다.
조금 더 잘하고 있는 모습도 있고, 또 실망 스러운 모습도 있다.
근데 난 아직도 6살 그 때처럼 엄마한테 기대고 싶고, 레고를 만지고 놀면서
이런 저런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밥투정하고 잠투정하고 싶은걸까?
마음속은 저 나이때에서 하나도 안자란것 같은데..그냥 나이가 먹으니
안그런척…꽁꽁 싸매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지우가 태어나서 생각인데, 나는 지우랑 참 잘 놀 수 있을것 같다.
지우랑 노는 동안만이라도 그때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지금은 말이 잘 안통해서…3-4살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정은이나 형..엄마 아빠 장인어른도 이런 생각일까?
그냥..태어나면서부터 형이었고, 딸이었고, 자식이 생겨서 엄마, 아빠가 되었던거지..
내 의지로 아빠가 되었다던가..할아버지가 되었다던가 하는건 아니니까..
이건 의지대로 된다기 보다 되어봐야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우가 태어났기 때문에, 나는 아빠가 정은이는 엄마가, 그리고 가족들은 한단계씩 승진(?)했다.
아직도 철없는 내 머리속에는 내 소세지를 빼앗아 먹고 도망가던 형과 밤새 내 이야기를 들어주던 엄마
장난치기라면 나보다 더 했던 아빠..그리고 나랑 언제나 웃고 즐거웠던 정은이 모습 밖에 없는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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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면 우스운 추억들도 많다.
동네 어른(생각해보면 내 나이?)이 놀이터에서 노는 꼬맹이들 상대로 협박하던 일도 있었고,
초, 중학교 선생님들중 몇몇 분은(당시 지금 나보다 어렸던) 자신의 조그만 왕국을 만들어 놓고
사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우스운 추억은 최근까지도 많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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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를 보면서..그리고 거꾸로 엄마아빠의 눈에서 나를 보면서 생각한다..
나라는 존재는 결국 엄마아빠의 테두리 안에 있는 것이라고..
표현은 다르고, 모습은 틀릴수 있지만 결국 원하는건 똑같고, 그렇게 키워져 온것 같다.
내가 엄마아빠 곁을 떠나 아무리 오랜 시간을 혼자 공부하고, 생각한다고 해도 쉽게 엄마아빠가
만들어 놓은 내 틀을 벗어나기는 힘들것 같다.
지우를 보고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
말도 못하고..자기 손발도 못가누는 조그만 존재..
엄마가 없으면 먹지도, 싸지도 못하는 존재에게 삶의 하나에서 끝까지를 가르쳐야 한다.
아니..모두 가르칠 수 있다면 차라리 더 쉬울것 같다.
결국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는 것..아직 나도 모르는데..
그래도 나는 엄마아빠가 기초도 잘 만들어 주고 내가 스스로 뻗어나갈 수 있는 수 많은
가능성을 만들어 준것 같다. 때론 엄마아빠도 불안해 했지만 언제나 나를 믿고 기다려주었다.
(언제나는 아닐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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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지만..나는 아직도 20년전에 들었던 노래들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
그때가 행복했던 시절이어서 돌아가고싶은 마음인지, 아니면 아쉬웠던 시절이라 아쉬움이 남아서인지..
(웃긴건 그때 들었던 팝송의 가사들이 이제야 들린다는거…역시 20년을 들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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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정은이랑 이야기 해 보면 이런 생각들이 비슷할때가 많다. 정은이랑도 30년중에 근 10년을
같이 지냈으니..이런게 신기하지 않아도 될것 같은데..같이 지낸 시간이 길어질 수록..난 정은이를 더 모르게
되는 걸까..?
그래도 정은이를 볼때마다..정은이 목소리를 들을 때 마다 마음이 뿌듯해지고..뭔가 차오르는 기분은 나를
행복하게 한다.
요즘은 지우랑 세트로 아주 귀여워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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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생기고 이제 70여일이 지났지만, 지우의 탄생은 나와 정은이의 삶에 엄청난 전환점이 되었다.
삶의 목표, 가치관, 기준이 요동치면서 변해버렸다. 지우가 몇년뒤에 나왔더라면 이러한 변화가 큰 혼란을
가져왔을지도 모른다(내가 내 삶에 아주 충실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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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욕심은 줄어들고..욕심이 줄어든 만큼 행복과 웃음이 늘어난다.
pe.kr 도메인 등록
오호.. 오늘 네이버에서 뭔가 이벤트를 하는데, 선착순으로 pe.kr 도메인을 2년간 제공해준다는 소식이었다.
정은이와 내 이름으로
sanoi.pe.kr / zuu.pe.kr 을 등록했다!
zuu.pe.kr 은 우리 지우를 위해서..^^;
아빠와 형의 아이디를 도용해서..
형꺼와..아빠는 그냥 내 껄로;;;(아빠 지송)
2년뒤에 연장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zuu.pe.kr 은 잘 쓰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 정은이한테 잘보일려고 홈페이지 만들던 생각이 문득 났다..
그 시간이 없었다면..지금 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밤만되면
VW 골프가 사고싶다. 그것도 GTI로..
색깔은 검정색이나 흰색이면 좋겠다.
괜찮아..아침이 되면 말도 안되는 상상이었다고 생각할거야.
어휴
어휴어휴
제 멋에 사는 건데 왜 자꾸 다른 사람이 신경쓰이지..
나도 똑같은 놈이야…속물이야 아주..
시간..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정리되지 않은 일들도 정리하고 싶고,
그래서 깨끗한 마음으로 작은 목표들을 만들고 싶다.
왜 이렇게 혼자 발버둥 치는지..
정은이 생일 파티
정은이 고등학교 동창인 입봉파 주최의 생일 파티에 다녀왔다.
수원에 들렸다 바로 신사동으로 가는 코스라 어려움이 많았다..퇴근시간에..
즐거운 이야기를 하고 마지막에 경민&효덕 형 집에 가서 맥주를 한잔 더 했다.
내가 질질 끈건지..여튼 조금 늦게 나왔는데 정은이는 그런 내가 내심 못마땅 한가 보다…
꼭 주정뱅이가 된 기분이다..맥주 한잔 더 얻어먹을려고 고집부리는…
난 왜 상대방 기분 생각하느라 내 기분은 생각하지 않고…
또 그래 놓고 나중에 가서 내 기분 상했다고 열올리는지 모르겠다..
그냥 기분 좋자고..즐겁자고 마음먹고 하는 일들이..결국 거꾸로 되고 마는 기분이다..
정은이한테 미안하기도 하고..또 뭐..그렇다..
잠이나 자야겠다..내일도 바쁠테니까..
오늘 걸고 받은 전화
아침부터 지금까지 총 84통의 전화를 걸거나 받았다.
어쩐지 조금 정신이 없더라~
내일도 정신이 없을려나..조용히 앉아서 개발만 하고 싶다..전화 안받고..
사람들
벌써 5년도 더 된 사람들과 10년을 알고지낸 선배, 그리고 8년을 사귄 마누라와 오늘 술을 실컷 마셨다.
신기하게도…이런 사람들이 인연이 되어 같이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보고싶고 돌아가고 싶던 과거에서..또다시 미래에 추억하고 싶은 과거의 하루를 만든것 같아 기분이 좋다.
나는 불과 10년전의 대학시절을 어떻게 보냈는가..
지금..20대의 마지막에 서서 생각하는 나의 20대는 어떤 의미인가..
난 열심히 살았고, 즐거웠고 무대포였다.
누구보다 열심히 술을 마셨다는건 후회가 없다.
길바닥에서 잠들었던 날들도, 자동차 사이드 미러를 한손으로 부수던 그 날들도…
나의 모든 단점과 힘들었던 그 날들을 미소와 즐거움으로 같이 해 주었던 우리 정은이한테 너무나 고맙다.
내가 나같은 남자 만났다면 괴로웠을텐데…
내가 이제 할 수 있는일은 모자라지만 머리 굴려서 일하는 것 뿐이다.
내 능력이 어느정도인지..여기서 밥 벌어먹을 뭔가가 나오는지는 해봐야 알것 같다.
그래도 단돈 100원이라도 벌 수 있다면 목표달성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