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탄생



수술실에서 정은이 골반에 껴있던 지우..
10시간의 진통끝에 재왕절개로 출산..

수술실 밖에서 울음소리를 먼저 듣고, 바로 보게 된 지우.
울지도 않고 너무 작고 또 머리숱이 너무 많아서 여러번 놀랐다.

2008년 10월 24일 23시 35분

복덩이 7주

7주 5일 추정/출산 예정 10월 26일 / 1.39센치

심장이 생겨서 박동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정말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

심장이 정말 빨리 뛰었다…내 심장도…

팔과 다리도 생기는 중이라고 한다.

정은이가 입덧(?)으로 힘들어 하고 있다..

지우이야기

블로그 카테고리 이름은 복덩이로 두기로 했다..

요즘 지우가 자꾸 토한다.
신생아라 그럴수 있다고 스스로 위로하고 있지만..더구나 나는 걱정하는 정은이를 혼낼정도이다.

하지만 막상 내 품에 안겨 토하는 지우를 보면 세상이 다 무너진다..

이 모습을 하루 종일 봤을 정은이를 나무라는 나도 나쁘지만..우린 부모니까 둘 다 약해지면 안될거란
생각에..정은이를 더 다그친다.

배고프면 울고 먹으면 토하고 안토하면 자던 지우의 일상이 조금 변했다.
젖을 먹다가 우는 예외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초보 엄마아빠는 당황할 수 밖에..

잘 먹이고 잘 트림시켜서 누이면 되었는데..알수없는 뭔가를 요구하고 있다..–;
말을 못하니 원…

결국 예리한 아빠의 분석은 꼬딱지..(혹은 코막힘)라고 결론 내렸는데..
지우를 바로 눕히면 약간 숨쉬기 힘들어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엎어놓거나 안아주면 정말 잘 잔다(지금도 내리 4시간째 수면 중).
엎어놓으면 새근새근 숨을 쉬지만 누이면 코에서 뭔가 불편한 소리가 난다.

새로 산 리클라이너(요건 따로 포스팅!)에서 같이 자면 정말 기분이 최고!

코딱지를 종종 파 줬지만 이건 코 내부의 문제인것 같다.

좀더 습도를 조절하고 목욕할때 코를 깨끗이 해 줘서 숨통을 틔워줘야겠다…가 오늘의 결론.

남자인 나에게 육아는 정은이를 보조하는 역할이 90%다..
집안일을 하고 정은이의 손발이 되고, 필요하다면 정은이의 개인 시간을 위해 아이를 봐야 한다.

문제는 회사일도 해야 한다는 것..ㅠㅠ

지금은 엄마도 아이도 쓰러져 자고 있지만 나에겐 지금의 여유가 절실했다..
회사일은 회사에서 해도 된다..다만 기력을 회복할 만큼 잠좀 잤으면 좋겠다.
(정은이는 더 못자기 때문에 이런말 꺼내기도 미안하다.)

이제 한달..초보 엄마아빠는 오늘도 이렇게 고민하다 잠든다..

출생신고

지난 금요일 한달을 꽉 채워 복덩이의 출생신고를 했다.

출생 한달이 넘어 출생신고를 하면 벌금이 부과된다.
복덩이가 나오기 전 출생신고를 한달 꽉 채워서 한다는 글들을 보면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우리는 출생신고하는 그 전날까지도 복덩이의 이름을 정하지 못해 출생신고를 할 수없었다.

고심끝에 정한 이름은 ‘지우’. 송 지우라는 이름으로 정했다.

출생신고는 의외로 간단했다.

거주지가 아닌 곳에서 신고가 가능하다기에 젤 가까운 분당구청에서 신고했다.

혼인신고와 출생신고..가장으로서 어깨가 무거워 지는것을 느끼면서도 알 수 없는 뿌듯함이
밀려오는건 뭘까..

지우가 태어나서 나와 정은이..그리고 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이 달라지겠지만
이 또한 즐거움과 행복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것 같다.

지우보느라 부쩍 피곤해 픽픽 쓰러지는 정은이..그리고 그 옆에 누워 자고 있는 두 모녀를 보면
아무리 피곤하고 우울해도 웃을 수 있다는거..

우리 가족이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복덩이 탄생

2008년 10월 24일 금요일 23시 31분

우리의 복덩이가 드디어 세상에 태어났다.

3.7kg 의 거구(?)로 세상에 태어난 복덩이..
머리숱이 너무 많아 정말 깜짝 놀랐다.

정은이의 너무나 힘들었던 출산기는 이곳에 다 적지 못할것 같다.

오늘, 우리가 만난지 8년이 되는 날, 정은이는 병원에서 퇴원했고
산후 조리원에 들어갔다.

나는 우리의 새 보금자리를 위해 집에서 짐을 싸고 있다.

짐을 싸고 있자니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는데..이사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해야겠다.

몸은 무척이나 피곤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지만..그래도 맘속에서 뭔가 따뜻한 흥분이 조금씩
생겨난다..

새로운 집..내 사랑..그리고 우리 아기..

복덩아

복덩아..네 이름 정하기가 너무 힘들구나.

처음엔 열정적으로 고민했지만 이젠 뭐가 뭔지도 모를 만큼 뒤죽 박죽이 되어버려 그냥 누가
지어줘 버렸으면 하는 생각까지 든다.

그렇다고 너무 아쉬워 하지 말거라..엄마아빠로서는 이정도까지 노력한게 얼마나 장한지 모르겠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우리가 한 모든 고민은 부모로서 훌륭한 행동이었지만 결국 아무런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에서 최악이었다고..

우리가 우주의 모든 부모들보다 너를 깊이 생각했을지언정 아무런 이름도 정해주지 못했다면
부모로서 실격이라는 것을..

그런가 보다.. 언제나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고, 결과가 좋아봐야 과정이 엉망이면 의미가 없다는
그런 착한 교육을 받고 살아온 우리라..때로는 본말이 전도되어 결과보다 과정에 집착하는 삶을 살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의 내 생각은 어찌되었건 결과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지금 의욕을 가지고 차린 회사도 여러 과정에서 포기한 일들이 많다.
아무런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그 과정에서 많은걸 얻었지만 과연 사업으로서 의미가 있을까?

뿐만 아니라 요즘 나의 많은 고민이 결과나 목표에 집중해 있지 않고 과정에 집착해 있는 경우가 많다.

간단하고, 쉬운일을 왜 억지로 이렇게 어렵게 만드는지. 혹시 내 이런 고민들이 해결되면 결과가
극적으로 바뀌기는 하는지도 모르겠다.

복덩이 근황

이제 복덩이가 세상에 나올날이 55일 남았다.

어쩌면 엄마아빠가 만났던 날, 그 날 나오게 될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만난지 꼭 8년째 되는 올해에..

정말 콩알만 했던 복덩이가 어느덧 2000g의 거구로 성장했다.
이제 정은이 배를 만지만 머리를 들이 밀기도 하고 발인지 손인지로 정말 힘차게 때린다.

시간이 갈수록 정은이는 무거운 배를 이기지 못해 이리픽 저리픽 쓰러지고..

머리가 1주 크다는 선생님 말에 울상을 짓다가..
다리도 1주 크다는 말에 활짝웃는 철없는 엄마아빠다..

사람 배 속에..사람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절대로 이성적으로 아직도 이해가 안된다..

우리 복덩이 잘 키울 수 있을까? ㅠㅠ

활발한 복덩이

복덩이가 엄마 배를 자주 찬다.
자주 차는것도 그렇지만 힘있게 찬다.

가끔 정은이가 깜짝깜짝 놀랄때가 있는데
그럴때면 나도 깜짝깜짝..

딸이라고 하던데 왜이리 활발한건지..엄마아빠 닮아서 다리는 튼실하겠구나.

정은이는 어제 몸무개를 보고 입이 삐쭉 나와 있다가 결국 울고 말았다.
한두달 사이에 배도 불쑥 나오고 했으니 스트래스가 많은것 같다.

어젠 나도 너무 피곤했지만 어디에서도 위로 받을 수 없는 현실 ㅠㅠ
그래도 데이브메튜밴드 노래를 들으면서 모두 기분이 좋아져서 다행이다.

복덩아..엄마 너무 아프지 않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