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월 3일 우리가 결혼한 지 2년째 되는 날이다.
첫 번째 결혼기념일에는, 회사를 그만두고난 직후라 많은 여유는 없었지만,
1박2일로 여행을 다녀왔었다(근사하게!).
올해는 여행은 못 가지만, 대신 둘이 아닌 셋으로서 오늘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제 3년차 부부로 접어드는구나..시간도 참 빠른것 같다.
올해는 이 정리안되는 블로그랑 홈페이지좀 정비하고, 회사에서도 재미있는 일들
많이 만들어내고, 돈도 많이 벌고 우리를 포함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다.
회사일은 뭔가 될것 같은 희망이 매일 부풀어 오른다.
돈은…이번 주 로또를 기다려 봐야 한다.
늘 즐거울 수는 없지만 웃음을 잃지않고,
늘 행복할 수는 없지만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도록 노력해야 겠다.
그리고 정은아, 지우야 사랑해!
익숙함..어색함..
방이 두 개나 있는, 그리고 아주 넓은 거실에 너무 이쁜 식탁과 대형 TV, 쇼파가 있는 아늑한… 그리고 떠오르는 단어..우리집..
여긴 정말 우리집일까? 전세집이라 그런가 평상시에는 익숙하다가..우리집이라고 생각하면 어색하다..
우리는 우리집을 가질 수 있을까? 꼭 가질 필요는 없지만..그 편안한 느낌은 가지고 싶다.
..
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답…
다른 존재랑 다르게 살려고..
네모로 살으라는데..세모로..동그라미로 그렇게 발버둥치면서..
네모로 살았으면 겪지 않아도 될 미련한 시간들을 그렇게 보앴으면서..
이제..지금은 내 자리..네모난 내 자리가 없어서 답답하다.
집에 오면 나만 보고 있는 처자식이 있는데 난 아직도 거꾸로다..
답답하다 답답해..
욕나온다 발발발발..
애초에 난 네모가 아닌지라..다듬고 깍아본들 남들처럼 딱 들어맞지 않는데..
아니면 네모가 아닌 것 처럼 이것 저것 붙여봤던 걸까..?
조금 더..
부지런 해 지기..
그런데 졸립다..아주 많이..
불쌍하기까지..
좀 하나 싶더니 그것밖에 안되네..잘 생각했다. 다행이다.
좀 더 성장하거라..
지우가 큰다.
눈뜨기, 고개 돌리기, 눈 맞추기, 딸꾹질, 고개들기, 옹알이….
당연한 일들을 큰 깨닮음 처럼 배워나가는 지우..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고 감동받는 우리..
30살이 되어버린 지금의 나도, 태어난지 3달도 되지 않은 지우처럼,
매주, 매일 큰 일들을 배우고 있는 건 아닐까?
나만 모르고 있을지도..
눈
눈온다.
눈이 많이 오면 좋겠다.
후회
연예인이 눈앞에 있을때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게 당연한 현상이 되었다.
“실체”가 있는데 “허상”을 남기려는 마음.
나의 이쁜 아기가 내 옆에 존재하는데, 찍어놓은 사진을 보며 좋아하는 마음.
사랑하는 아내가 옆에 없을때 아내를 그리워 하는 마음.
이런 마음들은 때를 잘못 만난 마음이다.
우리는 이러한 실수를 너무나 많이 한다.
대표적으로,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경우가 있다.
대체 그 “내일”은 언제 오는 걸까?
부모님 말씀으로는 부모님도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고 있다고 한다.
항상 오늘을 살아가고 싶다.
항상 행복을 느끼고 싶다.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저장하지 말고..
오늘의 행복을 깨닫고 발견한다. 새로 만들 필요조차 없다.
즐겁게 웃고 있는 딸과 아내를 바라보면, 그 행복한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려
불안해 하는게 맞을까? 아니면 그 사이에서 나도 그들에게 행복을 주는게 맞을까?
여행지에서 보고싶고 만져보고 싶었던 장소에 도착 했을때, 그 시간과 공간을 제대로 음미해 본적이 있을까?
맛있는 맥주를 마시며, 단지 취하기 위해 마시는건 아닐까 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을까?
지금이라는 찰나를 느끼고 음미할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어제의 “나”는 이미 죽어있고, 내일의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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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썩 맘에 드는건 아니지만..
2009
“너는 이미 죽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