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과 나

언제나 용기가 없었다.

지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할 용기말이다.
될대로 되라지..하면서 그렇게 안되게 하려고 엄청난 노력을 했다.

나도 그렇지만 다들 참 웃기는 인생들이다..

행복

모두 행복해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중학교 때 “앞으로 6년만 고생하면 60살까지 편히 산다.”
고등학교 때 “3년만 고생하면 평생 편히 산다.”
고3때 “1년만..”
대학교때 “4년만..”
군대가서 “2년만..”
직장가서 “결혼하기 전까지만..”
결혼해서 “애 낳기전까지만..”
애 낳아서 “애 다 클때까지만..”
애 다 커서 “결혼할때 까지만..”
.
.
.

결국 행복을 위해 노력하지만 영원히 행복해 질 수 없다.
불행하다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더’ 행복해 질수는 없다.
왜냐면 내일은 오늘보다 행복할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이 느낌을 ‘희망’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희망은 다르다.
희망은 내일은 오늘보다 더 행복하겠지. 라고 생각하는것이다.

내일은 오늘보다 행복할것이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행복하겠지.

이 두 문장의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면 벌써 행복하지 않을
준비가 되어있는것이다.

바꿔서 생각해 보면, 우리가 내일을 위해 엄청나게 노력하고
희생하는 오늘은 바로 어제,혹은 수년전 오늘과 똑같은 생각으로
희생했던 어제,수년전의 결과물이다.

한달에 100만원을 벌고 100만원을 쓰는 A와 B라는 사람이 있다.
A와 B는 카드를 만들었는데 A는 첫달에 200만원을 지출했다.
B는 100만원을 지출했다.

그후로 두명의 지출을 매달 같았지만 A는 언제나 빚을 지고 살아야
했다. 아무런 여유도 없이..B는 언제나 여유가 있었다.

정말 작은 욕심이, 그리고 작은 포기가 아주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한번의 기다림과 여유가 나를 영원히 여유롭게 만들어 줄것이다.

세상에는 잘난사람,잘나고 싶은 사람, 잘난 척하는 사람 투성이다.
과연 이사람들..이 많은 잘난 사람들은 정말 행복할까?

나도 문득문득 이런 기분에 휩쓸리기도 하고 한곳만 바라보며
욕심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행복은 ‘무엇’이후에 오는것이
아니다.

이렇게 써놓고도 사실 마음은 조금 다르지만 역시나 확실히
이야기 할 수 있는것은

오늘 행복하지 않으면 내일도 행복하지 않다. 라는 것이다.

심은하의 1등 신랑

뉴스에 나온걸 대강 요약해 보면 이렇다.

현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기술정책연구그룹장 선임연구원.
연세대 토목공학과 출신.
1997년 동경대학교 공학계 연구과 객원연구원.
현재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연구교수.
2003년 과학의 날 국무총리상을 수상.
‘스탠포드대 연구원 지상욱, 약한 신체 부위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강화시켰다’라는 제목으로 ‘남자 몸만들기 4주혁명’(한동길 지음·랜덤하우스 중앙 출판)의 사례 모델.

지덕체를 겸비한 1등신랑이라고 모든 포털사이트에 떴다.

.
.
.

그는 올해 41살이다.(한국나이)

추석 소원

달을 보고 왔다.

일본에서 보는 한가위 달도 한국에서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달님에게 비는 소원은 최근 거의 비슷한 소원들이지만
왠지 빌지 않으면 안될거 같아 또 빌고 왔다.

작년엔 집 마당에서 삼각대로 달님을 찍었었는데..
올해는 미우니 안찍어야 겠다.

내가 소원이 많아서 안들어주는건가..

버터치즈계란말이

먹고 보니 사진찍는걸 깜빡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계란..
혼자 있다보니 해먹을 음식 재료를 사다 놓으면 한번 해먹고 남은건
다 버리기 때문에 조금 부담이 된다.

그렇다고 맨날 사먹을 수도 없고..

가장 간편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는게 계란이라 계란을 자주 먹는데
일본에 와서 인상 깊었던 카스테라 계란말이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런데 만드는 방법을 모르니..

그냥 계란 말이라도 해먹기로 결심하고 무려 4개의 계란을 풀었다.
(계란이 작아서..오늘 먹어보니 작은 계란으로 3개면 충분할듯)

팬을 달구고 기름을 두르고 버터도 둘렀다~
힝..계란요리할때 팬에 두르는 버터 냄새는 넘 좋아..

계란 말이는 첫 시도였는데..
의외로 쉬웠다.

계란이 좀 익어서 밑부분이 형체를 갖추었을때 냉장고에 굴러다니던
치즈를 넣었다. 그담엔 젓가락으로 슬슬 말아주면 그것이 계란 말이.

다음엔 달착지근하면서도 카스테라 맛이나는 일본 계란 말이에
도전해야겠다.(다시마도 들고왔으니!)

의외로 치즈의 맛이 좋았다…

요리 잘하고 싶다.
잘하고 싶은게 많다..
피아노도 잘치고…아니 치고 싶다.
돈도 많이 벌고 싶다.

하지만 마음만으론 안되겠지..
열심히 해야지..

다들 어떻게 살고 있나요?

샤워시간은 길다.

빨리 하면 10분..
멍…하니 하면 30분 이상을 샤워한다.

난 매일 샤워를 2번 하는데..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

문제는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다..

잠이 덜 깬것도 아닌데..

맨 먼저 면도를 한다.
전기면도기라 물기가 있음 아프기 때문에 물을 묻히기 전에
해야 한다.

그런데 꼭 까먹을 때가 있다.

다음 물을 틀고 샤워를 한다.
비누칠하고 샴푸하고..

..어? 내가 비누칠을 했던가..다시 비누칠한다..
비누칠 하다 보면 샴푸한걸 까먹는다.
다시 손에 샴푸를 짜고 머리에 묻힌다음 기억해 낸다..

아..아까 했었지..

그렇게 아침에 샴푸2번 비누칠 2번 하고 출근하게되는데..

꼭 젤을 바르면 스킨로션을 안바르고 스킨로션을 바르면 젤을
안바른다..

이모든걸 다 챙기고 나면 지하철 정기권을 두고 나오거나
회사 카드키를 안가지고 나오게 된다..

참 힘든 세상이다..

아부지와 대화

MSN에 형이 접속하길래 형인줄 알았는데
아빠였다.

아빠 노트북에 형 메신저 아이디가 저장되어있어서
가끔 아빠가 로그인 하는데..

어린시절 나한테 워드프로세서(장원)를 가르쳐 주고
매킨토시를 보여주고(대략1987년)
소코반게임과 인디아나 존스 슈퍼맨 게임을 선물해 주던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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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D4954-one_b+one_g 님의 말:
호철아 잘 있니?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

4D4954-one_b+one_g 님의 말:
아빠다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아빠야?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4D4954-one_b+one_g 님의 말: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잘있어요~

4D4954-one_b+one_g 님의 말:
집앞 논에 흙들였다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들었어~

4D4954-one_b+one_g 님의 말:
줄을 번 했지

4D4954-one_b+one_g 님의 말:
죽을 번 했지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거기다 이거저거 심을려면 또 힘들겠네~

4D4954-one_b+one_g 님의 말:
지금 형도 나와 있닌?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형은 내일 와?

4D4954-one_b+one_g 님의 말:
어디 갔는데?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형이 나와있다니?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추석이라서 안내려가?

4D4954-one_b+one_g 님의 말:
추석날 일찍 내려온데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4D4954-one_b+one_g 님의 말:
너 이제가지 누구와 대화했니?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형이 없었는데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아빠가 들어와서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형인줄 알고 말한거지

4D4954-one_b+one_g 님의 말: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형은 내일 오냐는 말은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내일 형이 집으로 오냐고

4D4954-one_b+one_g 님의 말:
내가 컴퓨터 켜니 네가 나왔어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아빠한테 물어본거고–;;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ㅋㅋ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그게 아니고 메신저라고

4D4954-one_b+one_g 님의 말:
오케이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그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실행된거야

4D4954-one_b+one_g 님의 말:
알았어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아마 형 아이디가 자동으로 저장되어있었던거겠지

4D4954-one_b+one_g 님의 말:
퇴근 하니?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7시에 하는데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요즘 일도 많고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집에가면 공부도 안되고 그래서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남아서 공부할까 생각중이야

4D4954-one_b+one_g 님의 말:
정기적인 운동해라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운동하면 공부하라그러고~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공부하면 운동하라그러고~

4D4954-one_b+one_g 님의 말:
둘다 해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일은 언제하고–;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밥먹을 시간도 없어요~

4D4954-one_b+one_g 님의 말:
일도 하고

4D4954-one_b+one_g 님의 말:
밥 안먹고 어찌사니?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그니까 밥도 먹고 할려면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전부 다 못한다 이거지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포기할건 포기하고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집중할때 집중하고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그래야지 머

4D4954-one_b+one_g 님의 말:
시간을 잘 관리하는 자가 승리하는거야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ㅋㅋ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시간관리 잘 할께요~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근데 너무 관리하면 삶이 퍽퍽해지는거 같아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여유롭게 살고 싶어

4D4954-one_b+one_g 님의 말:
논 정리한 것 사진 직어보낼께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네이버 블로그에 올려~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적당한 크기로 변환해서..

4D4954-one_b+one_g 님의 말:
여유롭게 살되 가느 방향이 있으면 된다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4D4954-one_b+one_g 님의 말:
알았어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아빠도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MSN가입해~

4D4954-one_b+one_g 님의 말:
그래 사진 크기를 얼마로 해야 하니?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크기는 너무 크면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웹에서 잘 안보이니까

4D4954-one_b+one_g 님의 말:
오케이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가로가 한 500정도면 될거 같은데?

4D4954-one_b+one_g 님의 말:
알았어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아빠도 MSN공부하고 블로그도 공부하세요~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다 나오니깐

4D4954-one_b+one_g 님의 말:
사진 찍으로 갈련다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네~

송호철|宋虎哲 님의 말:
그럼 수고하세요~

4D4954-one_b+one_g 님의 말:
그래 수고

_M#]

골프광? Wolfgang

엄마친구의 독일인 남편 골프광..

그당시엔 ‘아..역시 독일이 잘 살아서 워낙 골프를 많이 치니
별명으로 골프광이라고 부르는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보니 이름이 볼프강(Wolfgang)이었던것이다–;

볼프강 아저씨의 가족은 모두 4명.
아저씨,아줌마(엄마와 친구),야스민과 나타샤 두 딸이 있었다.
야스민은 나와 형의 중간나이. 즉 나보다 한살 많았고
나타샤는 한참 어렸는데 당시로 5-6살인가 그랬다.
(당시 본인 11살–; 나타샤도 이젠 벌써 20대인가? ㅠㅠ)

볼프강 아저씨의 취미는 RC비행기 만들고 날리기.
가끔 아저씨와 아저씨 차를 타고(피아트 였던가..) RC전용 비행장
에 가서 비행기 날리는걸 구경하곤 했다.

아저씨 집의 지하실엔 아저씨의 작업실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나무를 깍아 직접 비행기를 만들곤 했다.

야스민과 아저씨가 친구처럼 허물없이 이야기 하고 장난도 치는걸 보면서
참 다정하다고 생각했다. 우리집도 허물없이 지내는 편이지만
야스민과 아저씨만큼은 아니었으니까..

야스민은 나이가 있어 우리랑 어울리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우리도 마찬가지..더구나 남자여자 편가르던 한국 국민학교에서
바로 독일로 온터라 여자들과는 친하고 싶지 않았다.–;

나탸샤는 어려서 그런지 아주 귀여웠는데 금발이었던걸로 기억
(야스민은 갈색?) 집에 어딘가에 사진이 있을건데 나중에
한번 찾아봐야 겠다.

11살 꼬마의 이별

경양국민학교 4학년 6반 반장!
1990년 내 나이 11살.

‘독일에 가서 좀 있다가 올까..’

가끔 밥먹을 때 아빠가 하던 이야기는 이로서 2년째다.
예전에도 친구들한테 잔뜩 자랑했다가 무산된 적이 있어서
별로 믿고 있지는 않았다.

그냥 언젠간 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 뿐.

1990년 10월 3일 동서로 분리되어있던 독일이 극적으로 통일되었다.
그와 함께 아빠의 결심도 굳어진것 같았다.

지역개발을 전공하는 아빠로서는 분단국가였던 우리나라와 독일.
특히 통일 이후의 독일을 연구하는건 대단히 중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우리 가족은 그 길로 4학년 겨울 방학을 1주일도 남겨놓지 않고
독일로 갔다.

서울로 가는 전날. 학교를 나오는 나를 친구들이 교문까지 배웅해
주었다. 물론 남자들만!

당시의 국민학생들은 남자 여자 편가르고 싸운는 일이 많아서
오직 남자애들만 배웅을 나왔던것.

그렇게 교문에서 빠이빠이를 하고 흥분된 마음을 안고 집으로
왔다.

2주정도 전부터는 엄마한테 독일어를 배웠었다.
유일하게 할수있는건 알파벳을 쓰는것과 읽는 법 정도였다.
다행히 독일어는 읽기가 아주 쉬워서 뭔가 되어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 였다.

형과 나의 짐속엔 당시 유행했던 용소야 만화책도 들어있었다.
권법소년 용소야에서 좀 발전한 축구 소년 용소야..

김포로 가는 광주공항에서 대낮에 형이랑 아주 큰 유성을
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태어나고 3개월정도 있다 비행기는 타봤다지만 전혀 기억에 없고,
떨리는 맘으로 김포행 비행기를 탔으나 비행시간이 짧고 너무
흥분해서 마치 놀이기구를 탄 듯 김포에 도착했다.

그렇게 서울 호텔에서 하루를 보냈다. 엄마아빠가 뭔가 하러갔었나..
나와 형은 호텔 복도에 쪼그리고 앉아 용소야 만화책을 봤다.

다음날 독일로 가는 대한항공 비행기에 올랐다.
국내선과 비교도 안되는 점보기.

창밖으로 펼쳐지는 어마어마한 풍경에 넋을 잃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을까..
독일 프랑크 프르트 공항에 도착했다.

그때부턴 아주 정신이 없었다.

아빠 후배라는 분과 엄마 친구 남편이 우리를 마중 나왔는데
우리가 갈곳은 프랑크 프르트에서 2시간(기억잘 안남) 정도
차를 타고 가야 하는 도르트문트라는 곳이었다.

축구 팬이라면 이 마크를 기억할것이다.
도르트 문트를 연고로 하는 축구팀~!

암튼 당시 듣기로 “골프광” 이라는 사람과 아빠 후배라는 사람의
BMW를 타고 도르트문트의 아빠 후배 집으로 향하였다.

아우토반의 엄청난 속도와 우리가 타고있는 BMW의 엄청난 속도에
놀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