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 아저씨

웅 아저씨는 지우가 일단 제일 무서워 하는(진짜인지는 모른다..) 아저씨다.
우르르 쾅쾅 아저씨도 있는데(천둥 번개 칠때 우르르쾅쾅 아저씨 왔다고 가르쳐줬음), 별로 안무서워하고 오히려 보고 싶은 눈치다..

웅 아저씨는..여기 래미안으로 이사오고 나서 주로 하자보수 하는 아저씨들이 드릴이나 공구로 웅~~~소리를 많이 내고, 이 소리에 지우가 놀라서..웅 아저씨라는 이름으로 굳어졌다.

지우의 행동을 제한해야 하는 경우..웅 아저씨의 도움을 받는다.

“지우야. 지금 코~안자면 웅 아저씨 온다!”

이 말 한번이면 지우는 자는 시늉이라도 한다.

너무 지우를 겁주는건 아닌가 생각도 했는데..오늘 아침에..

“아빠 웅 아저씨 어딨어? 웅 아저씨 지우 예뻐?(웅아저씨는 지우 예뻐해?) 웅 아저씨 언제와?”

이러면서..기다리는 듯한 눈치..

결국 “웅 아저씨 최고!” 라는 말로 마무리 했다.
오늘 밤에 재울때에도 웅아저씨 약발이 통하려나..

– 그외에..
“웅 아저씨 지우랑 이야기 할 수 있어?”
“웅 아저씨 오면 할아버지(혹은 할머니, 지우, 엄마, 아빠) 깜짝 놀랄거야!(양손을 쥐었다 피고 눈을 강하게 깜빡!)”
“웅 아저씨 오면 코~자야해(하고선 눈감고 양손을 모아 귀에 대고 코…이런다)”

아빠 내가 해줄께!

출근 전 샤워를 하면 화장실 문을 두드리며 입으로 ‘똑똑~’ 한다.
문을 열고 나가면 옷장에서 내 팬티를 펴서(돌돌 말려있는데..) 나에게 내민다.

오늘은 ‘아빠~ 내가 해 주께~’ 이러면서 입혀준단다..
우리가 기저귀 갈아주고 옷도 입혀주니..자기도 해보겠다는 듯..

지우가 입혀주는대로 입고 급히 회사일때문에 나갔다 왔는데..
확인해 보니 뒤집어서 입고 있다.-_-

뭐 어때~~

지우가 추석 이후로 폭발적으로 말이 늘고 있는데..
너무 웃기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아빠와딸


오늘은 지우와 손잡고 놀이터에 다녀왔다. 내 손을 꼭 잡고걷는 조그만 아이가 내 딸이라니.. 내가 이 아이의 아빠라니.. 새삼 감격스러웠다. 단지 밑까지 겨우 내려갔는데 돌아가자니까 당연한듯이 “안아~!” 이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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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


할머니할아버지 집에서..
아마 처음으로 마당에 자리깔고 있어본듯.. 그리고 쉽게 찍기힘든 가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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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잡는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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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회전은 어떻게 시키는 거지?

무려 초파리 두 마리를 잡는 신동….
참고로 20개월(여).

이런것에 재능을 보이면 당췌….

딸?아들?

복덩이2 정밀 초음파를 했더니 우려(?)했던 대로 아들이었다.
지우가 딸이었다는 소식일땐 마냥 즐거웠는데 아들이라고 하니 만감이 교차했다.
아들이어서 즐거운 마음과 아들이기 때문에 무거운 마음.

이 땅에서 남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그리 쉽지 만은 않을것 같고,
결정적으로 지우 성격을 보아하니 아들이라면 지우의 최소한 2배 정도 활동량과 성질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엄마 배속에서 부터 활동량이 장난이 아니니 ㅠㅠ

그래도 건강하게 잘 크고 있다니 다행이다.
정은이도 나도 여러가지 일로 복덩이2에게 잘해주지 못하는것 같아 미안하다.

복덩2!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서 조만간 만나자!
널 위해 아빠는 체력을 비축해두마!

복덩이 콧물과 열

새벽에 지우 손이 뜨거워 깨서 온도를 재어 보니 38도..

부랴부랴 24시간 영업하는 약국을 찾아 해열제를 먹였다.
(이런게 아빠? –;)
국번없이 1394 번으로 연락을 하면 근처의 야간 영업 약국을 알려주는데..
일단 강남 교보 사거리에 당번약국이 아닌 24시간 영업을 하는 약국이 있어 그곳에 다녀왔다.
해열제는 24개월 미만은 부루판 시럽은 좋지 않다고 하여..타이레놀을 사왔다.
개봉 후 실온보관 3개월 정도 가능하고, 개봉하지 않으면 유통기한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타이레놀 두 통과 일회용 주사기를 사서 분당으로 오니..
지우가 안자고 있다. 정은이 말로는 내가 나갈때 부터 깨어있었다고 한다.
퉁퉁 부은 눈으로 아빠~ 하며 달려오는 지우..
한번 안아줬더니 내 손에 들고있는 물건에 관심부터 보인다.
‘지우 약먹자~’ 했더니
‘악~악~’ 그러면서 달라고 한다..(악=약)
1월에 아팠던걸 기억 못하는걸까? 그땐 그렇게 시럽을 먹기싫어했는데..
얼른 타이레놀 시럽을 주기에 넣어서 주려는데..그제서야 생각이 난듯(주사기 보고..)
안먹으려고 한다. 놀라운 기억력이군–;
그래도 맛있는척 겨우 먹이고 봤더니 1시간 뒤에 37도로 떨어졌다.
정은이랑 돌아가면서 1시간 간격으로 온도확인을 했는데 아침 9시 반에 37.5 정도 되더니
이후 열은 조금 떨어진듯..대신에 안나오던 콧물이 줄줄 나온다.
그제는 종일 징징거리고..어젠 힘이 쭉 빠져있더니 아플려고 그랬나 보다.
정은이 지우만 병원에 보내고 회사에 왔는데..병원에선 큰 이상은 없다고 한다.
전화로 들리는 지우 소리가 시끄러운걸로 봐서 살만한가 보다.
일본 여행 취소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의사선생님은 괜찮다고 하셨다는데..
1월에 워낙 오래아파서 미리 걱정했는데..그때 비하면 맘은 다소 편하다.
새벽에 강남도 다녀오고..누워서도 한참 잠이 오지 않아 여러가지 생각을 했는데,
내가 많이 변했고, 또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정은이 만나고 결혼해서 너무 다행이고 행복하다는 생각도..
그리고 이렇게 이쁜 우리 딸 지우가 있다는 것도.
내가 요즘 무기력하고 의욕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내 가족들이 있기 때문이다.
인생이 행복하니 뭘 더 하고 싶겠어…어허허 지우야 빨리 감기 떨궈내고 엄마아빠랑 일본 놀러가자!

지우

이것저것 말을 걸어보면 다 알아듣는다.

하고싶은걸 못하게 하면 삐지기도 한다.
한참을 내가 물어보는것, 내 손길에 몸을 획 돌리고 다른곳을 본다.
이 때 자꾸 건드리면 짜증을 내며 운다.
그리고 밉지만 옆에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내가 잘 해주고 맛있는걸 많이 주면 만면에 큰 웃음과 함께 애교 덩어리가 된다.
안기고 뽀뽀, 노래, 춤..
말도 잘 듣고 항상 눈을 맞춰준다.

기분이 좋으면 장난도 잘 치는데, 주로 먹을거 줬다가 빼앗기, 물건 감추기, 도망다니거나 숨기를 한다.

엉덩이를 톡톡 치면 ‘나도 탈래, 태워줘’
입에 손가락을 넣으면 ‘먹고싶어’ 혹은 ‘매워’
그외 우리가 가르쳐 준 수 많은 제스쳐 들..

자식자랑 같지만 세발자전거도 몇 시간 타보고 패달질도 하고
자기 의견도 강하고 씩씩하고 주도적인 모습이 참 좋다.

호기심도 많고 활동량도 많아 아주 건강하지만..그 만큼 나와 정은이의 체력은 떨어져간다.
어른 3-4명은 바로 넉다운 시키는 강철체력 지우..

아프지 말고 지금처럼 건강하게, 밝게, 행복하게 자라줘!
엄마는 아빠가 책임지마 ㅠㅠ

지우 어록

오늘까지 내가 아는 지우가 할 줄 아는 말

알고 쓰는 말(발음으로 정리)
엄마(엄마)
압빠(아빠)
할니(할머니)
할지(할아버지)
우우,우워,으유(우유)
또(또줘)
쩌~쪽(저쪽)
다았다(다왔다)
휴지
응가
안녕
치~!(고개 돌리며..)

*행동
배꼽인사
기저귀 가져오기(물건 가져오기)
옷입고 벗기
청소
빨래널기
아예뻐~쓰다듬기
뽀뽀
안아주기
빠이빠이
토닥토닥
코 자기
앗뜨
아매워

자주 정리할걸..막상 생각해 보려니 잘 생각이 안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