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

질문은 무엇인가를 모를 때 주로 하게되는 행위이다. 열등감이 있는 사람은 궁금해서 질문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더 확실히 하기 위해 질문한다. 혹은 분명히 아는 사실을 모른척 하여 상대방이 그것에 대해 틀린 설명을 하기를 바란다.

대화의 주제나 목적과 관계없이 자신의 의견만을 밝히려 한다. 그 행위가 큰 대화의 흐름과 어긋나도 상관없다.

보통의 사람은 이와 같은 상황이 익숙하지 않고 단지 대화의 목적을 달성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포기하고 대화를 중단한다. 그리고 상대방에 맞추기로 마음먹는다.

결국 대화는 불완전하게 끝나고 열등감이 있는 사람은 다시한번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생각한다.

결국 어딘가에서 시작된 조그만 열등감이 그 사람 인생 전체를 열등하게, 스스로가 다분히 노력하여 만들게된다.

대체적으로 그 시작은 아주 작고 사소한 일이었을 것이다. 열등감을 가질 하등의 이유도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실제로도 열등한 사람이 되어버리게 된다.

주변 사람들은 지치고 자신도 힘들기 때문이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스스로 결론지어버린 사람에게 세상은 얼마나 살기 어려운 곳일까..

태초에 열등한 사람도 우월한 사람도 없었다. 남의 탓을 할 게 아니다. 스스로 열등해지고 우월해지는 것이다.

번역

진행하던 번역이 개정판 출시 소식으로 보류되어있다가..

이달 초 개정판 출시와 함께 다시 시작되었다.
미국애들이 영어가 그런건지 인간들이 그런건지..조금 상세하게 설명해 줬으면 하는 부분은 시적인 표현으로 넘어가고..(혹은 슬랭..이나 은어) 다 아는건 몇 페이지에 예를 들어 설명한다.
나는 반복되는 설명에 지치고 매번 번역이 다르게 되어 400페이지나 되는 영어 속에서 내가 번역했던 것과 동일한 패턴을 찾아야 한다.
이번엔 세 번째 번역이라 나름 요령도 생기고 조금 더 독자의 편에서 생각하게 된다.
처음 번역했던 쿡북은 저자가 3명이라 한명 익숙해질만 하면 다른 사람 파트로 가서 번역이 힘들었고..
두 번째 번역한 에센셜은 저자는 한명인데 페이지수를 늘릴려고 작정했는지 무려 800페이지..
거기에 역자가 두 명이이 이건 뭐..
요번에 번역하는 러닝 시리즈는 조금 가볍게 적고 싶었는지 양놈들 만의 정신세계가 가득하다.
이걸 한국식으로 번역하고 싶지도 않고..직역은 더 안되니..내 나름대로 생략하고 가공해서 적고 있다.
근데 정말 쓸때없는 말이 많다..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말이 아니라 해서 헷갈리게 하는 말들 말이다.
이런 놈들도 책을 써서 세계로 팔아먹는데 나도 그렇고 우리나라에서는 왜 세계로 파는 책이 안나오냐고..
영어로 써야 하나..이놈들 써놓은거 보면 못쓸것도 없는데 말이다.
여튼..번역이란 그렇다. 이러한 잡다한 어려움 보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신적인 방해공작이 상당하다.
나를 이기지 못하면 번역은 불가능 하다. 하루에 5페이지 번역하기가 이렇게 힘드니..
하루에 5페이지라 해도 매일매일 쉬지 않고 3달을 노력해야 초벌 번역이 끝나는 것이다.
ㅠㅠ
생각만 해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래도 끝내고 나면 보람이 있겠지..
아직은 2일째..(5일 파일을 받고 아기 출산으로 이렇게 미뤄졌다.. 내년 1월말까지 끝내는걸 목표로..)

이쁜 정은이..

연예인도 화장을 안하면 이쁘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생얼로 이쁜 연예인들이 유명세를 치룬다.
빈말이 아니라 정은이는 화장을 하지 않아도 이쁘다.
아니..화장을 못해서 그런가..화장을 하면 안이쁘다–;
내 눈에만 사랑스럽고 이쁘게 보이는걸까?
하는 행동 하나하나도 웃기고 기발하고 이쁘고 귀여운데..
콩깍지일수도 있지만 이제 10년이 넘게 옆에서 지켜본 입장으로..콩깍지는 벗겨진지 오래다..
콩깍지도 필요없을정도로 난 내 짝이 좋다..
물론 나도 정은이 때문에 열도 받고 화도 나고 이성을 잃기도 하지만..내가 부처님이 아닌 이상 정은이 성격을 모두 받아내는 것도 이상한 일이다. 정은이도 마찬가지고..
우린 인간이고, 잘 맞는 부부인건 확실하다.
때론 싸우고 섭섭하고 서운하면서도 옆에 있어 너무 좋고 안심이 되고 행복할 수 있는 그런 부부..
희망사항이 아니라 지금 그렇게 살고 있다는게 너무 뿌듯하고 더이상 바랄게 없을 정도이다.
이런게 마음의 안정인걸까..바라는게 없으니 나이 30에 인생 다 산 사람처럼 생각이들때가 있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어…이런거?)
남은 인생 100살까지 즐기면서 사는게 다음 목표가 아닐까??
이렇게 이쁜 마무라 만난 나는 정말 성공했다고 봐야 한다. 암~!
나도 부족하지 않게 더 잘해야지..물론 지금까지 잘한것 만으로도 매년 ‘최고의 남편 상’은 수상하고도 남을 정도겠지만…

우리 만난지 10년!

10년전 오늘 홍대에서 나와 정은이가 만났다.
이제 11년차 커플..
나이가 31인데 11년차라니..
그래도 아직도 너무 좋고 설레고 꼭 안아주고 싶고 그런다..

정말이지 우리만 빼놓고 너무 많은게 변한것 같다.
직장, 이사 이런거 말고도 지우가 옆에있고 2주 뒤면 둘째가 태어난다.(11월10일로 수술일 예약..)

아….정말 아득하게 멀게만 느껴지는 10년전…

나랑 정은이는 얼마나 자란걸까..

둘째 나오기 한달 전..

한달도 남지 않았다.

요즘 몸은 좀 힘들지만 어느때 보다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직장에서 시간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집안일도 힘 닿는 만큼 도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여유로운 돈은 아니지만 먹고살 만큼의 돈도 벌고 있고..
사랑스러운 아내와 귀여운 딸이 언제나 옆에 있다.

또 얼마나 이쁠지 모를 아들을 곧 만나게 될 것이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한 가정을 이루고 가장이 된다는 것에 대해 요즘처럼 두려운 적도 없지만,
또한 이것이 나에게 설레임을 준다.

아내와의 관계, 자식들과의 관계에서 때론 실패하고 싸우고 좌절도 하겠지만 그 과정 하나하나가
지금처럼 행복한 나날들로 기억 될 수 있도록 하고싶다.

그리고 조금 더 여유가 생긴다면 새로운 일, 새로운 환경에 계속 도전하고, 성장하는 나와 가족들을 보고 싶다.
그리고 그 과정속에 필히 가슴벅찬 감동이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아직 인생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아내로 인해, 딸로 인해 알게 된 행복은 그들로 부터 나오는 것이고
내가 내 주변의 가족과 사람들에게 행복함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나 또한 그것으로 인해 무한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되리라 확신한다.

정말 인생은 별거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내 인생이 의미있을 수 있는 이유는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영향을 받고
그로 인해 즐거움이나 행복, 보람을 느낄 수 있는게 아닐까?

결국 이 생각들도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지만, 실제로 감동과 환희,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게 되면
너도 나도 없는 그런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과정의 인생을 산다면 나는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할 수 있을것 같다.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지만 받기만 하는 행복이라 한없이 감사하기만 하다.

untitled

지금 사는 집의 현관 넓이는 내가 대학 3학년 살았던 양명대 원룸과 크기가 비슷하다.

그냥 현관을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났다..

어른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나 자신이 만들어낸 모든 상황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고,

나 스스로가 나에게 주어진 생물학적 나이와 환경에 어울리도록 부단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가만히 앉아서 늙는건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지만 끝없이 사고하고 고민하지 않는다면, 
저절로 어른이 되지는 않는다.
꼭 어른이 되어야 할 이유도, 어른이 된다면 바뀌게 될 것도 없지만, 중요한 것은 나 스스로가
마치 어른이 된 것처럼 종종 착각하는 위험한 상황을 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난 아직도 어린아이보다 더 철없고 다듬어 지지 않은 부분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수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하고, 지금 나에게 주어진 것을 느끼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과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래미안 이스트팰리스 이사 결정


2일날 계약했다.

어찌나 융자들이 많은지..신기한건 대형평수일수록 융자가 없다는 것이다.
즉, 소형평수(그래봐야 33평..)는 투자물건으로, 40평 후반은 실거주 목적으로 구입한 사람이 많다는..
결국 우리도 대형평형을 계약할 수 밖에 없었다. 융자 없는 전세로..
분수(?)에 맞지 않는 결정이지만 최소 2년, 최대 4년정도는 이곳에서 걱정없이 살게 될것이라 생각하니 맘은 편하다.
결혼하고 벌써 5번째 이사지만..이번은 조금 편하게 하고 싶다.
그간 옮겨다닌 오피스텔/빌라..
정자동 백궁동양파라곤 B동 804호
은행동 형제빌라 201호
수내동 한솔 인피니티 1204호
수내동 퍼스티플러스 408호(지금)
동천동 래미안 이스트 팰리스 4xx동 90X호
완전 부자인듯한 집주인 할머님께서 빌트인 냉장고를 가져가시겠다고 하셔서 대략 난감..
(냉장고가 우리 자동차 가격보다 더 비싼듯-_-)
생각난김에..지금까지 살면서 지내온 곳들 정리..
독일 보쿰/도르트문트
광주 양지아파트
광주 교수아파트
광주 주공아파트
광주 금호타운
서울 안암학사 1동 1층
고대병원 옆 반지하 자취방
고대 이공대 앞 1층 자취방
서울 안암학사 2동 5층
개운사 옆 양명대 하숙
개운사 옆 양명대 원룸
광주 화정 주공
담양 창평
성신여대 옆 원룸 자취방
역삼동 삼환아르누보 408호
일본 에비스 위클리맨션
일본 토고시긴자 위클리맨션
정자동 백궁동양파라곤 B동 804호
은행동 형제빌라 201호
수내동 한솔 인피니티 1204호
수내동 퍼스티플러스 408호
동천동 래미안 이스트 팰리스 4xx동 90X호
22곳이니..평균으로 따지면 2년도 안되어서 이사를 다닌 꼴인데..어렸을땐 그래도 오래 살았으니 실제로는 
1년에 한번꼴로 이사를 다닌것 같다.
집을 소유하는 것이 맞을지(지금과 같은 시기에..), 소유 하더라도 저렇게 산다면 소유의 의미가 없는데..

내 생각을 확인 받기..

누가 뭐래도 내 생각대로 산다고 하면서..
나의 생각 하나하나를 상대방에게 인정받아야 했다.

좋은 마음으로 상대방을 위해서 한 일도..
상대방이 알아주지 않을까봐 ‘알지?’ 하며 되묻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옆구리 찌르듯 확인해 봐도 맘은 똑같다..

난 아마도 큰 성장을 하고 있는건지 모른다.
주변의 사람을 거울삼아 나를 바라볼 수 있다.

어차피 사람의 마음은 크나 작으나 다 비슷하기 마련이다.
내가 하기 싫은건 남도 하기 싫고, 내가 하고 싶은건 남도 하고 싶기 마련이다.

‘나는 이런거 못하잖아..’
‘너는 이런거 잘하잖아..’

사람은 다 똑같다.

하지만 사고의 타이밍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지금 내 상황을 상대방과 동일시 하는건 아주 큰 실수이다.

다시 말하자면..사람은 다 똑같지만 모두 다른 시간에 깨어있다..
나와 같은 시간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 생각을 상대방에게서 확인받으려 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확인 받기.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하기.

일방적인 관계는 분명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