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후에 오는 것들 – 츠지 히토나리

츠지 히토나리 지음
2006년 3월(약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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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편을 읽고 뭔가 조금 부족함을 느꼈지만..
츠지 히토나리 편을 읽고 비로소 만족할 수 있었다고 해야 할까..

남자(준고)의 입장에서 본 또 다른 이야기.

서로 다른 말을..서로 다른 행동을 했지만 속으로는 너무나도 똑같이 생각했던 두사람..
서로 사랑하면서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두사람..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도 이런 사랑을 하고 있다.
그들을 보면 마치 이 책을 보는것 처럼..혹은 영화를 보는 관객이 된 것 처럼..
서로 사랑 하는것 같은데 헤어지는 이유는 뭘까..생각이 들었다.

사랑을 하는 당사자 들에게는 조그마한 기쁨도 아주 크게..
조그마한 슬픔도 아주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콩깍지가 씌었다니..왜 헤어지는 지 모르겠다는 제 3자의 반응이
생기는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바로 소설속의 주인공이면서 제 3자의 눈으로 그들의 사랑을 지켜보았다.
생각만 하는것과 직접 느껴본 결과는 크게 달랐다.

난 서툴고..어리고..또 부족하지만 내 마음속에 나오는 모든 감정을 사랑하고
느끼고 즐겨야 겠다.

어디서..

한강의 물들은 어디서 올까..
얼핏 봐도 많은데..

나도 수많은 사람중 하나일뿐인데..

사랑 후에 오는 것들 – 공지영

공지영 지음
2006년 3월 6일~2006년 3월 8일 읽음 (약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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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후에 오는것들이라는 제목이 지금 사랑하고 있는
중인 나에게는 조금 부담으로 다가왔다.

공지영이라는 익숙한 이름에서 ,그리고 결정적으로 같은
제목의 이름으로 동일한 내용을 남자의, 그것도 일본인의
시각에서 본 똑같은 책 한권이 있었기 때문에 읽게 되었다.

즉, 이책은 하나의 사건을 한국여자의 입장에서 한권 그리고
일본 남자의 입장에서 한권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내가 만드는 게임에도 이런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자
노력하는데 역시 특이한건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책 두권을 다 읽고 소감을 적어보려 했으나 그때의 소감과
지금의 소감은 분명 다를것이기 때문에 공지영 편을 읽고
짧게 소감을 남겨본다.

여자의 입장에서 본 남자는 어떨까..
지금 내 여자친구는 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런 본능적인 질문으로 시작한 책읽기는 조금은 실망스럽게
끝나버렸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무난했지만 중간중간에 나오는 한,일의
과거에 대한 언급에선 이야기의 흐름이 뚝뚝 끊어지는것 같았다.

마치..일본사람들 보란듯이 적어놓은 어거지로 들어간듯한 문장..
조금은 소름돋는 그런기분이랄까..
왠지 난 이런 소설가 한테는 내가 모르는 어떤걸 알아내야
할 것 같았는데..

익숙한 주제들과 윤동주 시를 볼때면 글쎄…

사랑과 이별..그리고 또 운명적인 만남..
그리고 그 두사람을 둘러싼 주위사람들..
그 주위사람들이 살아가는 한국과 일본에 대한 이야기..

조금 씩씩하면서 불타오르는 듯한 여주인공 홍이의 성격은
맘에 들었다.

사랑하는 당사자는 모르겠지만..헤어지는 경우 중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서로 사랑하면서 헤어지는 경우라고
생각한다.

제 3자가 보기엔 둘 다 사랑하는데..
사소한 오해와 순간의 감정으로 어긋남의 연속을 걷다가
결국 헤어져 버리게 된다..
그리고 서로 그리워 하며 가슴아파한다..

책을 읽으며 계속 궁금했던건..파란색의 일본인 작가가 쓴
또다른 버전이었다..

이 상황에서 남자는 어떻게 생각할까..
왜 이런 상황이 되어버렸을까..

난 서둘러 공지영 편을 다 읽었고 또 츠지히토나리 편을 집어들었다.
아마도 제대로 된 소감은 두권을 모두 읽고 평가해야할것 같다.

아부지 생신..

오늘은 아빠의 60번째 생일이다.
와..아빠가 벌써 60살이구나..

우리보다 아빠가 아빠 나이에 대해 놀랄것 같다.
사실 아빠가 50대가 되었을때는 그냥 별 생각없었는데..
아빠가 40대가 되었을 때 참 어색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7살때..아빠가 40살이 되었는데..
그뒤로 20년 시간이 흘렀네..

나랑 형이 잘못하면 항상 카펫이 깔려있는 방에서
우리를 혼내던 아빠..

보통 30분정도 혼내는데 집중을 잘 못하는 나는 잘못을 뉘우치기
보다는 카펫에 그려져있는 이상한 문양을 눈으로 따라가며
놀기도 했다.

혼날때마다 아빠속이 썩는다..랑 말로해서 안들으면 개 돼지만도
못하다..라는 말을 들어서 이 말은 생생히 기억난다..

그러고 보니 개도 말은 잘 듣는데..

영화같은 삶을 살아온 아빠..내가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
항상 도전하고 또 이루고야 마는 아빠..
지금도 형이나 나보다 더 욕심도 많고 더 열심히 일하는 우리아빠..

언젠가…병특시작하고 너무 힘들어서 아빠앞에서 소리지르고
울어버렸던 기억이 마음속에 새겨져 있다..
그 때 아빠한테 너무 미안하고 나한테 속상해서..
그 뒤로 의젓해지자..힘든거 티내지 말자고 변하기로 했는데..

우리 아빠! 생신축하드리고 일도 좋지만 몸 건강도 꼭 챙기세요!
항상 막둥이를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가족 모두의 노력이겠지만 이렇게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어서
너무 다행이야..

아빠 사랑해요..(엄마는 엄마 생일 때 쓸께~삐지지마세용)

막둥이가..아빠 60번째 생일날..

유뇌론

요로다케시 지음 / 김석희 옮김
2006년 3월 1일~2006년 3월 4일 읽음 (약 8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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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는 사상이 조금 맞지 않은 전여옥씨가 좋아한다던
책이라 조금 망설여지기도 했지만..뇌에 대한 호기심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주문했다.

모두들 ‘나는 누구인가..’ , ‘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 같은
철학적인 생각을 해 봤으리라 생각된다.
유뇌론에서는 이런 질문들에 대해 철저히 ‘물질적’으로 대답한다.
물질적이라고 말하는게 맞을 지 모르겠지만..객관적이라고 말해야 할까..

우리는 우리 몸을 너무나 익숙하게 이용한 나머지
내 몸이 ‘나’라고 인식하는데 사실 ‘나’라는것은 ‘나의 뇌’를
의미하며, ‘나의 뇌’ 라는것은 단지 생물학적인 신경다발일
뿐이라는게 이 책의 주요한 내용이다.

어디서 의식은 생기는 걸까..라는 질문에 요로다케시는
너무나 간단하게 의식은 뇌에서 생기고,
심장이 ‘순환’이라는 기능을 하는것 처럼 뇌에도 ‘의식’이라는
‘기능’이 있다고 이야기 한다.

아..듣고보니 간단하게 맞는것 같기도 하고..

‘나’를 뇌를 중심으로 생각해 보니..왠지 지금까지의
나와는 다른 나를 느낄 수 있었다.

아니 내가 달라졌다고 해야할까..

이전에도 많은 생각을 해보았지만 그 중의 하나로
‘어디까지가 나 인가?’ 라고 생각해 본적이 있었다.
아마도 어릴때 드래곤볼 만화의 팔이 잘려도
다시 재생되는 피콜로를 보고 피콜로의 목을 자르면 몸에서
목이 나올까..목에서 몸이 나올까…의 의문으로 부터
시작했던것 같다.

나는 매주 손톱을 자른다. 불과 몇초전까지만 해도
내 몸의 일부였던 손톱이..잘려나간다..
그 손톱은 내가 아닌가..
물집이 생겨 큰 허물이 뜯어질때도..
머리카락이 빠질때도..
사실 이런 부분들이 ‘나’를 이루는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유뇌론을 읽고 이런 부분은 많이 정리가 되었다.
머리카락이 ‘나의 일부’라고 느끼는 이유는 머리카락이
내 감각세포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감각세포는 내 뇌에서 뻗어나간(책에서는 뇌=나 라고 표현한다)
말초신경들과 연결되어있기때문에 나의 일부라고 느껴지는것이다.

나..라고 한다면 내 육체의 전부보다는 내 육체를 지배하고 있는
뇌와 그 뇌로 부터 뻗어나가는 무수한 신경줄기를 연상한다면
너무 잔인한건가..

책을 읽는 도중 자꾸만 연관된 생각이 머리를 맴돌아 조금은
집중하기 힘들었던 책.

그리고 글 쓰는 사람마저 도중에 자꾸여러 생각을 보임으로서
집중하기가 더 어려웠지만 ‘나’에 대한 인식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꼭 읽어볼 책이라고 생각된다.

복학첫날

책을 샀는데 4권에 20여만원 한다..
가격보다 이걸 어케 들고다녀야 할지..ㅠㅠ

첫날이라 그런지 수업이 다들 일찍 끝났는데..
교수님들이 4년전과 똑같군..(더 횡성수설해진 교수님도.)

마지막 수업은 사대까지 가야 하는데..쉬는시간은 단 15분..
이학관에서 사대까지 갈 수 있을까..
또 스쿠터를 사야하나..흙흙

조교고 학생이고 너무 어리다…
복학이 아니라 고등학교로 돌아간 기분..
더 비참한건 무슨말인지 하나도 못알아듣는거
(이자식들은 다 알아듣는거 같은데..)

아 괴롭다 주2파에 19학점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와타야 리사 지음 / 정유리 옮김
2006년 2월 21일~2006년 2월 22일 읽음 (약 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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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한국에 들어왔을때 형이 사 놓은듯한 조금은 재밌는
재목을 가진 이 책을 보았다.

읽고싶다..고 생각했지만 바쁜 일정때문에 미뤄놓았었는데,
얼마전부터 한국에 와 출퇴근 시간이 총 2시간정도인데다가
안정적으로 앉아서 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했던
책읽기 시간이 생겨버렸다.

책읽기는 참 좋아하는데 최근엔 처세술이나 기술서 이외에
많은 책들을 접하지 못했다. 이제 주어진 시간이 있으니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들을 이곳에 기록하는것도
나중에 돌아볼 때 즐거운 일이 될것 같다.

10년 20년 뒤에 다시 이 페이지를 볼 나를 위해!

일본의 여자 고교생 하츠..난 남고를 나와서,그리고 한국에서
학교를 다녀서 여러가지로 정확한 이해는 힘들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와타야 리사의 마치 영화의 카메라 앵글을 표현한듯한
표현이 책에 많이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솔직히 이야기라던가 느껴지는 부분은 크게 없었지만
내가 때때로 느꼈던 감정들이나 생각들을 다른 사람의 글을 통해
다시 체험할 수 있었다는게 가장 흥미로웠다.

발로 차 주고 싶다는 느낌은 정확히 동의하진 못하겠지만
어느정도 공감가는 부분이 있었다. 처음엔 본능적으로
쭈그리고 앉아있는 등짝을 보고 생기는 감정이라던가로
생각했는데 하츠의 감정은 아마도 ‘아쉬움’ 아니었을까..

어쩌면 자신에 대한 아쉬움이었는지도..

난 너보다 그래도 더 잘났어..라고 생각하는 하츠에게
니나가와는 ‘최악’이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그리고 정말 사실이다.

행복은 상대적이라고 하지 않는가..난 요즈음 어떤 니나가와를
보면서 내가 너보다는 잘났다고 떠들고 다니는걸까..

털털한 선머슴같은 여자아이를(고등학생이 아이 ㅠㅠ) 정말
귀엽게 묘사한 와타야 리사를 보면서 책 표지의 사진이 왠지
하츠일것만 같은 느낌은 나의 상상력 부족이었을지도..

한편으론 A4한장도 못채울 만큼 부족한 고교시절의 내 추억이
부끄럽기도 하다..

복잡

별의 별 사람들이 살고..
내 머리속에서 별 생각들이 다 들어있다..

물리적으로 제한된 시간을 늘릴수는 없으니..
효율적으로 살아야 하는데..
나는 참 여유가 많다.

오늘만 해도 아침 한시간을 그냥 뒤척거리면서 보내지 않았던가..
(실은 어제도..)

시간은 상대적인 가치를 가지는것 같다.
내가 오늘 흘려버린 1시간은 엊그제 내 눈앞에서 보내버린
버스 막차를 타기에는 너무나도 충분한 시간이었으니까..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것도 좋지만
상대적인 시간의 가치를 알고 상황에 맞도록 쓰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수강신청

무선통신 화1 목1
음성정보처리 화2 목2
데이터 통신 화4 목3-4
프로그래밍언어(영강) 화5 목5
인공지능 월6 목6
졸업프로젝트 금5-6

총 17학점

정정기간에 교양하나 더 신청해야겠다..

3년 반 만의 복학이라..쩝..
첫 수업은 다음 주 목요일이 되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