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을 앞두고

이제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31일에는 올해 정리를 못할것 같으니 30일 저녁(지금은 새벽;;)에 정리하도록 하고..
30살을 앞둔 소감과 오밤중에 드는 몇가지 생각이나 적어보려고 한다.

1980년에 태어났으니, 정확히 말하자면 28년하고 6개월 정도 산것 같다.

30살이라고 해서 딱히 20대가 아쉽거나 30대가 기대되는것은 아니다.
그래도 30이라니 뭔가 써 보고 싶다.

20살에는 다들 하는 성년식에 그냥 술먹을 핑계하나 더 생겼다..이정도였는데..
10살에는? 응?;;; 그땐 10살 더 먹으면 어른되는줄 알았다(엄마가 그렇게 이야기 했었다)

30살이라는 나이보다..나에게 20년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에 추억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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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어렸을때 상상했던 30살의 내 모습으로 살고 있는것 같다.
조금 더 잘하고 있는 모습도 있고, 또 실망 스러운 모습도 있다.

근데 난 아직도 6살 그 때처럼 엄마한테 기대고 싶고, 레고를 만지고 놀면서
이런 저런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밥투정하고 잠투정하고 싶은걸까?

마음속은 저 나이때에서 하나도 안자란것 같은데..그냥 나이가 먹으니
안그런척…꽁꽁 싸매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지우가 태어나서 생각인데, 나는 지우랑 참 잘 놀 수 있을것 같다.
지우랑 노는 동안만이라도 그때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지금은 말이 잘 안통해서…3-4살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정은이나 형..엄마 아빠 장인어른도 이런 생각일까?

그냥..태어나면서부터 형이었고, 딸이었고, 자식이 생겨서 엄마, 아빠가 되었던거지..
내 의지로 아빠가 되었다던가..할아버지가 되었다던가 하는건 아니니까..

이건 의지대로 된다기 보다 되어봐야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우가 태어났기 때문에, 나는 아빠가 정은이는 엄마가, 그리고 가족들은 한단계씩 승진(?)했다.

아직도 철없는 내 머리속에는 내 소세지를 빼앗아 먹고 도망가던 형과 밤새 내 이야기를 들어주던 엄마
장난치기라면 나보다 더 했던 아빠..그리고 나랑 언제나 웃고 즐거웠던 정은이 모습 밖에 없는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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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면 우스운 추억들도 많다.

동네 어른(생각해보면 내 나이?)이 놀이터에서 노는 꼬맹이들 상대로 협박하던 일도 있었고,
초, 중학교 선생님들중 몇몇 분은(당시 지금 나보다 어렸던) 자신의 조그만 왕국을 만들어 놓고
사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우스운 추억은 최근까지도 많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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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를 보면서..그리고 거꾸로 엄마아빠의 눈에서 나를 보면서 생각한다..
나라는 존재는 결국 엄마아빠의 테두리 안에 있는 것이라고..

표현은 다르고, 모습은 틀릴수 있지만 결국 원하는건 똑같고, 그렇게 키워져 온것 같다.
내가 엄마아빠 곁을 떠나 아무리 오랜 시간을 혼자 공부하고, 생각한다고 해도 쉽게 엄마아빠가
만들어 놓은 내 틀을 벗어나기는 힘들것 같다.

지우를 보고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

말도 못하고..자기 손발도 못가누는 조그만 존재..
엄마가 없으면 먹지도, 싸지도 못하는 존재에게 삶의 하나에서 끝까지를 가르쳐야 한다.

아니..모두 가르칠 수 있다면 차라리 더 쉬울것 같다.
결국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는 것..아직 나도 모르는데..

그래도 나는 엄마아빠가 기초도 잘 만들어 주고 내가 스스로 뻗어나갈 수 있는 수 많은
가능성을 만들어 준것 같다. 때론 엄마아빠도 불안해 했지만 언제나 나를 믿고 기다려주었다.
(언제나는 아닐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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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지만..나는 아직도 20년전에 들었던 노래들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
그때가 행복했던 시절이어서 돌아가고싶은 마음인지, 아니면 아쉬웠던 시절이라 아쉬움이 남아서인지..
(웃긴건 그때 들었던 팝송의 가사들이 이제야 들린다는거…역시 20년을 들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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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정은이랑 이야기 해 보면 이런 생각들이 비슷할때가 많다. 정은이랑도 30년중에 근 10년을
같이 지냈으니..이런게 신기하지 않아도 될것 같은데..같이 지낸 시간이 길어질 수록..난 정은이를 더 모르게
되는 걸까..?

그래도 정은이를 볼때마다..정은이 목소리를 들을 때 마다 마음이 뿌듯해지고..뭔가 차오르는 기분은 나를
행복하게 한다.

요즘은 지우랑 세트로 아주 귀여워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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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생기고 이제 70여일이 지났지만, 지우의 탄생은 나와 정은이의 삶에 엄청난 전환점이 되었다.
삶의 목표, 가치관, 기준이 요동치면서 변해버렸다. 지우가 몇년뒤에 나왔더라면 이러한 변화가 큰 혼란을
가져왔을지도 모른다(내가 내 삶에 아주 충실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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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욕심은 줄어들고..욕심이 줄어든 만큼 행복과 웃음이 늘어난다.

pe.kr 도메인 등록

오호.. 오늘 네이버에서 뭔가 이벤트를 하는데, 선착순으로 pe.kr 도메인을 2년간 제공해준다는 소식이었다.

정은이와 내 이름으로

sanoi.pe.kr / zuu.pe.kr 을 등록했다!

zuu.pe.kr 은 우리 지우를 위해서..^^;

아빠와 형의 아이디를 도용해서..
형꺼와..아빠는 그냥 내 껄로;;;(아빠 지송)

2년뒤에 연장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zuu.pe.kr 은 잘 쓰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 정은이한테 잘보일려고 홈페이지 만들던 생각이 문득 났다..

그 시간이 없었다면..지금 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선착순 오만명 네이버 도메인 등록 이벤트 바로가기

생각과 고민

머리속에 생각이 가득하고, 해결되지 않을것만 같은 고민(좋든 나쁘든)들이 있을때,
마음은 답답하고 짜증나고 모든것 벗어나 도망가고 싶지만..

고민할수록..생각할수록 더 경험하고 더 성장하는것 같다.

나이를 많이 먹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얼마나 충실하게 고민하고 사고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이제 곧 30..ㅜㅜ

밤만되면

VW 골프가 사고싶다. 그것도 GTI로..
색깔은 검정색이나 흰색이면 좋겠다.

괜찮아..아침이 되면 말도 안되는 상상이었다고 생각할거야.

어휴

어휴어휴

 제 멋에 사는 건데 왜 자꾸 다른 사람이 신경쓰이지..

나도 똑같은 놈이야…속물이야 아주..

소중함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은..

소중하기 때문에 소중한 사람이 아니라..내가 소중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소중한 사람이다.
결국 내가 정하고,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일뿐 ..

마찬가지로 정말 소중한 내 인생도 내가 만들어 가는거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살듯..오늘은 어제 내가 그렇게도 위했던 시간인 것이다..

그런 하루 하루를 쌓아 평생 행복할 수도 있고..
내일을 위해 오늘을 담보로 평생을 노예처럼 살 수도 있다.

돈 몇 억을 가지고 있다는게 행복은 아니다.
오늘을 어떻게 살 수 있느냐..오늘을 얼만큼 내 의지대로 살 수 있느냐가 행복이다.

지우이야기

블로그 카테고리 이름은 복덩이로 두기로 했다..

요즘 지우가 자꾸 토한다.
신생아라 그럴수 있다고 스스로 위로하고 있지만..더구나 나는 걱정하는 정은이를 혼낼정도이다.

하지만 막상 내 품에 안겨 토하는 지우를 보면 세상이 다 무너진다..

이 모습을 하루 종일 봤을 정은이를 나무라는 나도 나쁘지만..우린 부모니까 둘 다 약해지면 안될거란
생각에..정은이를 더 다그친다.

배고프면 울고 먹으면 토하고 안토하면 자던 지우의 일상이 조금 변했다.
젖을 먹다가 우는 예외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초보 엄마아빠는 당황할 수 밖에..

잘 먹이고 잘 트림시켜서 누이면 되었는데..알수없는 뭔가를 요구하고 있다..–;
말을 못하니 원…

결국 예리한 아빠의 분석은 꼬딱지..(혹은 코막힘)라고 결론 내렸는데..
지우를 바로 눕히면 약간 숨쉬기 힘들어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엎어놓거나 안아주면 정말 잘 잔다(지금도 내리 4시간째 수면 중).
엎어놓으면 새근새근 숨을 쉬지만 누이면 코에서 뭔가 불편한 소리가 난다.

새로 산 리클라이너(요건 따로 포스팅!)에서 같이 자면 정말 기분이 최고!

코딱지를 종종 파 줬지만 이건 코 내부의 문제인것 같다.

좀더 습도를 조절하고 목욕할때 코를 깨끗이 해 줘서 숨통을 틔워줘야겠다…가 오늘의 결론.

남자인 나에게 육아는 정은이를 보조하는 역할이 90%다..
집안일을 하고 정은이의 손발이 되고, 필요하다면 정은이의 개인 시간을 위해 아이를 봐야 한다.

문제는 회사일도 해야 한다는 것..ㅠㅠ

지금은 엄마도 아이도 쓰러져 자고 있지만 나에겐 지금의 여유가 절실했다..
회사일은 회사에서 해도 된다..다만 기력을 회복할 만큼 잠좀 잤으면 좋겠다.
(정은이는 더 못자기 때문에 이런말 꺼내기도 미안하다.)

이제 한달..초보 엄마아빠는 오늘도 이렇게 고민하다 잠든다..

도마

자취할때 엄마한테 강탈해온 동그란 나무 도마.

결혼할때 자연스럽게 나의 재산으로 취합되어 잘 지내왔으나..
무리한 건조 덕분인지 둘로 쩍..갈라지고 말았다.

그 도마를 보던 우리 엄마..같은 도마를 하나 더 가져다 주셨다.

동그란 도마.

우리집에 몇 개가 있는지모르겠지만 내가 기억하기론 이 두 개가 전부다.

엄마아빠가 독일에서 가져온 도마..내가 어렸을때 부터 있었던 도마다..
그럼 벌써 도마의 나이가 30살이 넘었단 말일까?

어렸을땐 주로 빵을 써는 용도로 사용했던것 같은데..

지금은 내 앞에서 맥주 안주를 자른 접시로 사용되고 있다..
물론 나와 정은이의 소중한 도마이기도 하다..

도마라는 단어의 개념을 이 도마를 통해 배워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사각형의 도마는 어색하다.
나무가 아닌 도마도 어색하다.

엄마가 가져다 주신 이 도마도 가운대가 볼록한게 금방이라도 부러질것 같다..
내가 본 도마중에 동그란 도마는 이것 밖에 없었는데..

소중히 아껴써야겠다.


출생신고

지난 금요일 한달을 꽉 채워 복덩이의 출생신고를 했다.

출생 한달이 넘어 출생신고를 하면 벌금이 부과된다.
복덩이가 나오기 전 출생신고를 한달 꽉 채워서 한다는 글들을 보면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우리는 출생신고하는 그 전날까지도 복덩이의 이름을 정하지 못해 출생신고를 할 수없었다.

고심끝에 정한 이름은 ‘지우’. 송 지우라는 이름으로 정했다.

출생신고는 의외로 간단했다.

거주지가 아닌 곳에서 신고가 가능하다기에 젤 가까운 분당구청에서 신고했다.

혼인신고와 출생신고..가장으로서 어깨가 무거워 지는것을 느끼면서도 알 수 없는 뿌듯함이
밀려오는건 뭘까..

지우가 태어나서 나와 정은이..그리고 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이 달라지겠지만
이 또한 즐거움과 행복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것 같다.

지우보느라 부쩍 피곤해 픽픽 쓰러지는 정은이..그리고 그 옆에 누워 자고 있는 두 모녀를 보면
아무리 피곤하고 우울해도 웃을 수 있다는거..

우리 가족이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