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볶음 + 공유소스

정은이가 삶아먹으라고 사다놓은 오징어가 한마리 있어서 요리해보기로 했다.
맛도 있었지만 시중에 파는 맛있는 떡볶이나 제육볶음 소스와 동일한(더 맛있는!)맛이 나와서
기록해볼려고 한다.

아직은 맛으로 본인의 요리를 판단하지만 내공이 쌓이면 영양분과 데코레이션에서도
평가가 가능하지 않을까…

초보요리사로서 요리가능한 음식 리스트가 급격히 늘어났다.
집에 재료가 많이 없어서 나름 분발..

– 오징어 한마리
– 대한항공 제공 소고기볶음 고추장 4개(2큰술)
– 양파 반쪽
– 꿀 2큰술
– 고추가루 1큰술
– 케챱 1큰술

먼저 오징어를 소금물에 담궈두었다가 손질. 껍질벗기기가 힘들었다.
오징어는 가위로 자르는게 덜 위험하고 좋을듯.
먹기편한 사이즈로 자른다.

껍질을 왜 벗기나 했더니 익혀서 먹으면 껍질이 이빨로 잘 안끊어지기 때문인것 같다.(냄새도)
조그만 사이즈로 하면 괜찮을것 같은데..왠지 찝찝하니 걍 벗겼다.

후라이팬이 없어서 냄비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고추장과 꿀,고추가루를 넣었다.
(나중에는 다진마늘도 추가해야 할듯)

센불에서 바로 오징어 투입. 케챱투입.
잠시(1분정도) 저으며 익혀주다가 야채를 투입한다.

양파투입. 당근이랑 파가 있다면 넣어주면 좋을것 같다.
양파가 익기시작하면 간을보고 꿀과 케챱의 양을 조절해준다.

양파와 오징어의 수분으로 소스가 2배가 될때쯤이면 완료.
배가고파 사진은 남기지 못했다.

먹어보니 너무 맛있었지만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이 발견되었다.

– 오징어를 너무 길게 썰었다.
– 칼집이 안들어가 양념이 흘러내림(덮밥이라면 신경쓰지 않아도 될듯)
– 하루 섭취에 적절한 고추장,고추가루 양을 모르겠다. 맛있다고 매일 먹으면 위에 부담될듯
– 야채가 없다.
– 오징어 한마리 양으로 2-3인분의 덮밥가능한 분량이 나왔다.
– 깨..

자주 해 먹는 김치볶음밥보다 훨씬 간단했다.
더구나 오징어대신 돼지고기를 넣으면 제육볶음, 떡을 넣으면 떡볶이로 바뀌는 매직소스를
만들었다는것에 너무 기쁨.

글만보면 쉬운거 같지만…실제로 쉽다–;
맛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맛이 있고보니 몸에 안좋을까 걱정이다.(안좋은 성분도 전혀 없는데..)
다음 요리는 고추장,고추가루 분석후 자극을 생각 해 만들어야겠다!

집에오니..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지내고..
회사사람들하고 한잔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왔다…

집에 도착해 불을 켜니…

눈물만 주르륵…
내 지갑엔 정은이가 넣어준 오만원 가득…

이렇게 사랑스러운 여자 또 있을까….

졸업일정

졸업식 일정이

2007년 2월 24일로 확정되었다.
매년 25일로 결정되어있었다고 하던데 25일이 일요일이라 24일로 땡겼나보다.
왜 26일로 미루지는 않았는지–;

학사지원부에 문의하니 졸업대상자라고 한다.
졸업식 학교에 나가지 않으려 했으나 졸업장을 받아야 한단다.

99년 입학해서 07년 졸업.
긴 대학생활이었다.(그래도 8학기졸업)

졸업하면 막연히 28살이 되어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28살이 되어있는게 놀라웠다.

생각만하면 이루어 지는것이 앞으로 좋은 일만 생각해야 겠다.

98년 논술시험 때 형과 함께 보았던 정문의 야경, 지금 생각하면 지저분하지만 그때는
첨단 테크놀로지의 중심으로 보였던 공학관 앞 주차장등이 머리속에 떠오른다.

똑똑한 호철씨의 미래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진실

정신없이 일했다.

간만에 하는 일이라 마음의 부담이 있어서 그런지 자꾸 무리할려는것 같다.
그래도 신기한게 퇴근하면 싹 까먹는거..이거 아주 정신건강에 좋은것 같다.
대신 업무시간에 확 집중되고..요거 하나 좋네..

기획상의 문제로 일이 진행이 안되어서 평소 생각했던 진실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좀 써볼려고 한다. 내 머리속도 정리할겸..

아래 포스팅한 신뢰와도 관계되는 글인데..

누군가 내게 거짓말을 할때 보면 참 웃길때가 많다..

나도 잔머리 많이 굴리고 계산하고 고민하지만 내리는 결론은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진실일 경우가 많다.

내 속마음을 말하기는 힘들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서 맘고생 심하게 한적이 훨씬많았기 때문에..
친할수록..그리고 가까울수록 될 수 있으면 내 진심을 말하게 된다.

물론 말하기전에는 이렇게 저렇게 상황을 상상해 보면서 혼자 시뮬레이션 해 보지만
결국 사실대로 이야기 하는게 가장 편할때가 있다.

나는 사람을 잘 못속이는 타입인데, 이유는 당연하겠지만 상대방이 눈치챌것 같아서이다.
못속이면 어쩌나..라는 생각이 크기 때문에 시도를 하지 않는다는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나도 잘 안속는다는 뜻이다.
본인들은 느끼지 못하겠지만 내가 듣는 말투하나만 달라져도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언어장애자들에게 거짓말 하기는 무척 어렵다고 한다. 이들은 단어 자체는 알아듣지 못하지만
이미 분위기,표정,눈빛으로 상대방이 어떤 의도로 이야기 하고 있는지 모두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일반적인 대화에서 언어장애자를 파악하기는 무척 힘들다고 한다.

나를 속이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단어가 아닌 다른 부분에서 쉽사리 들키고 만다.
내가 아주 손해보거나 괘씸한 경우가 아니면 보통 속아주는척 하는데…
그러고 나면 미안해 하는 사람들도 더러있다..–;

나도 남을 속여보고자 무단히 노력했던 사람이다.

원하는게 있다면 진실을 이야기 하자.
진실은 언제나 통한다.

사람을 믿는다는 것..

사람을 믿는다는것은 그 사람이 나에 대한 행위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걸 뜻한다.
그 사람의 나쁜 의도마저 좋게 받아들이는걸 말한다.
그 사람의 주위를 밝혀주는걸 말한다.

받는거 없이 주는것만 있는것 같은 믿음이란 단어..
때문에 사람을 믿는다는건 일방적인 관계에서는 있을 수 없다.
그것은 믿음이 아니라 맹신..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믿음이란 ‘서로’라는 단어가 앞에 존재할때 성립한다.
조건없이 주는 것..내가 조건없이 주어야 상대방도 나에게 조건없이 줄 수 있다.

그게 믿는다는것이다.

믿음은 순식간에 깨지지 않는다..
하지만 조금씩 무너지고 무너진 믿음을 회복하는데는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부부,연인,가족관계에서의 믿음 회복은 관계의 특수함때문에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대방이 이해해 주고 같이 노력해 줄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관계에서는 다른 사람과 믿음을 쌓는게 더 빠르고 쉽기때문에
한번 잃어버린 신뢰를 찾기는 쉽지 않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은 연인사이에서만 쓰이는 말은 아닌것 같다.

사람이 마음이 약해지면 스스로 얼마나 실망스러워지는지 알 수 있다..
마음 굳게 먹고 힘내야지..

자신감에 넘치다 못해 스스로도 자만스러웠던 때가 차라리 좋다.

복직

오늘은 복직하는 날이다.

외적으로, 플래시게임팀을 떠나 UI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고민이 많았던 만큼 구구절절 이유도 많지만 결국 나는 바뀐게 없다.

자신을 안다는건 무척 힘든일이지만 조금이라도 알고자 노력하는게 즐거운것 아닐까?

무엇이 행복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던 시간들, 여행..
오래간만에 이렇게 정리된 마음을 갖게 된 것 같다.

항상 지금까지 엇박으로 사는 것 같고, 뭔가 이가 맞지 않다고 느꼈었는데..

소중하다고 느끼는 가치에 투자하고 집중하는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무엇이 소중한지를 느끼는 안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화이팅!

말,나

쉽게 말하는것 같지만..
맘먹은건 꼭 이루고 마는 나..

그게 때로는 나를 조이기도 하지만
내가 살아가는 구조가 그렇다..

목표는 언제나 초과달성이다.

얕보면 좌절합니다.

지금 집에 와 있다.

98년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기 시작해서 9년째 따로 살고 있다.
중간에 잠시 같이 살았지만 이젠 빠르면 한달에 한번 늦어도 두세달에 한번
집에 잠시 들리는 정도이다.

작년은 거의 집에 오지 못했던것 같다.
와도 하루 이틀 있다가 돌아간게 전부라 오늘처럼 여유있게 쉬지 못했다.

집에 오기 전엔 내려가서 엄마아빠 집안일도 돕고 와야지 생각하다가도
막상 집에오면 10년전의 나로 돌아가버린다.

그냥 뒹굴뒹굴하는게 좋다. 엄마아빠는 나 신경안쓰고 할일 하시다가
밥때되면 밥먹어라 잘때되면 자라 이런 잔소리가 너무 좋다.

지금도 뒹굴뒹굴..2일동안 뒹굴거렸으니 지금부터 일좀 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