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실

학교 PC실에서 임베디드 텀 중..

사실 텀은 시작도 못했고(쉬울거 같은데..)
커널 컴파일로 골머리 썩는 중..

그래도 몇년만에 이렇게 PC실에 있어보는거 같다..
기말이라 그런지 사람도 엄청 많네..다들 이렇게 열심히 였던거야…

때가 왔다.

오늘이 바로 그 날이다.

12월 15일의 내가 저녁에 잠들기 전..
아..11월 29일로 돌아갈수만 있다면..하고 간절히 바랬던 오늘이다.

다시 돌아왔으니 15일까지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
달려~~~

삶의 무게

삶의 무게라는 말이..
온 몸을 통해 느껴진다..

가슴이 답답하다.
가슴속에 뭐가 있는것도 아닌데 답답한게 신기하다..

그러고 보니 마음이 들떠있을때도..가슴이 부풀어 오를 듯 기분좋았는데..
머리에서 느끼는 감정일텐데..왜 가슴이 이랬다 저랬다 할까..

가슴속에 뭐가 있을까..
뭔지 모르겠지만 정말 꺼내버리고 싶다..

토하고싶은 속..찬물을 마셔도..씻어져내리지가 않는다..

힘내자고 힘내자고 머리속에 수천번 소리질러봐도..요즘의 내 몸은
별로 따라주고 싶지 않나보다..

바보들한테 인정받고 싶은 바보

난 달라. 특별해..너희들과는 다른 세상에 살고 있어.
라고 말하면서 계속 자신이 바보라 칭하는 세상을 기웃거리는 아웃사이더.

우리나라 사람들의 약간은 공통된 성격이 아닐까?

행복을 비교에서 찾는 사람들…
행복은 상대적인 관점에서 찾으면 그 마지막은 불행일 수 밖에 없다.
비교는 불행해 지고 싶은 몸부림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행복의 기준은 스스로에게 묻자.

아주 작은 존재

내 능력과 나 자신이 아주 작고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진 오늘이다.

그래서 너무 속상했고..우울했다..
그래도 휴직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느낌은 못느꼈을테니 그나마 다행이다.
(아마 스스로 거부했을듯)

나의 장점이자 단점인 안좋은 일은 빨리 잊어버리기가 발동하기 전에
진실은 아니었지만 스스로가 작은 존재로 느껴졌던 순간을 꼭 기억하고 싶다.

그리고 또 하나… 사람의 실제 모습은 1차함수의 직선으로 변화하지만 보는 사람의
각도에 따라 보여지기는 2차함수의 곡선으로 보여진다는것..

큰 배를 타고 항해를 하다가..우리를 위협하는 해적선과 싸워서 우리가 이겨버렸다.
해적선에 탄 많은 사람들을 노예로 만들어 어떤 섬에 도착했는데..

섬의 토착민들이 우리를 다 죽여버리고 말았다.
나무위에 재빨리 올라갔던 나도 죽임을 당하기 직전..
내 입에서 나온…’난 그림을 잘 그리니까 죽이면 안돼!’
하지만 난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한다..

다행히 섬의 공주(아주 어림)를 위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는데..
내가 그림을 그리는걸 보고 모든걸 알았다는듯 웃는다.

나는 여기서 내가 공주한테 밉보이거나 그림을 다른 누군가가 평가해서
죽이니 살리니 이럴줄 알았는데..
이미 그것은 모두들의 관심밖이다.
다들 일상으로 돌아간것이다.

내가 죽고 살고는 나무에서 끌어져 내려와, 그림을 그리는 걸로 하는걸로 결정되버린것이다.

그래서 개발새발 그림을 그리지만 난 살 수 있었다.

라는 아주 황당하고 말도 안되는 꿈을 꿨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살아가는 과정과 닮은게 너무 많아 기록하게 되었다.

현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지금 못그리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결정되버린것인지 모른다.
그리고 그것으로 다른 사람은 상관없는것이다.
모두들 자기 인생이 바쁘니 언제나 내 입장에서 옳은 판단을 내리는걸 기대하는게 웃기는거다.

대신 주의해야 할것은 그렇게 내려진 판단들을 스스로 옳다고 믿는것..이게 더 무서운것 같다.
자기 스스로에게 객관성을 잃지 않는다는게 어찌나 힘든건지..

만리장성

만리장성은 중국인들에게 큰 안도감을 주었지만
중국은 더이상 성장하지 못했다..

대영제국을 이루어낸 영국..만리장성을 만들어낸 중국..

난 일본에 가기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를 생각하면 당연히 남북한이 붙어있는
한반도기를 생각했었다.

오늘날에도 자신의 국가를 GB라고 부르는 그들의 마음속에 그려지는 영국은 어떤 모양일까?

내 마음속의 나는 어떤 모양일까?

수능의 추억

내가 수능을 봤던 때가 98년이니 근 10년이 다 되어간다.
난 수능시험이야 그냥 시험처럼봤는데..
두려움 보다는 너무나 홀가분 했던 기억이 난다.

끝나고 나오면서..이제 진짜 끝이다..라는 생각과..
운전면허따야지..이런 생각을 했는데.

사실 내 수능의 에피소드는 두가지 이다.

하나는 시험 중..
평소 수학에 자신이 있었던 터라..30분만에 수리영역을 다 풀어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풀어보는데..14문제를 다시 풀어서 9문제를 고쳤다–;
나중에 보니 그게 다 맞았던데 참으로 운명의 갈림길이아니었을런지..

더구나 너무 못했던 확률문제 하나는 시험지에 모든 경우의수를 나열해서 풀어버렸다.
(아이러니하게 이제서야 확률과 통계로 골머리를..ㅠㅜ)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채점..
그당시만해도 인터넷이 보급되기 바로 직전이어서 보통 애들한테 정답확인은
TV EBS채널에서 진행하는 채점 방송을 보는 것이 유일했다.

하지만 앞서가던 나…천리안의 정답공개 페이지에 들어가서 초 스피드로 채점을 하기 시작했다.
소심한 나는 수험표에 모든 답을 다 적어왔다–;

언어영역 채점 시작..
옆에서 엄마가 상기된 표정으로 보고계신다.
1번 찍(틀리는 소리) 2번 찍 3번 찍….
아..내가 언어를 못한다지만 이정도는 아닌데..

120점 만점에 60점 정도를 맞았다..(평소 110점이상)
엄마는 힘없이 부엌으로 가버리고..난 재수를 결심했다..
죽어도 재수는 안할려고 했는데..

그러던 바로 그 순간..컴퓨터 화면에 보이는 자그마한 글씨..’짝수형’..
아..난 홀수형인데 썅!
바로 엄마를 다시 호출하고..채점에 돌입–;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채점을 끝냈다..머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엄마도 십년감수했다며 빨리 수리영역을 채점 해보란다..
수리영역은 일단 홀수형 확인.
그리고 채점을 하는데…엥…내가 두번이나 풀고 검산했는데 쭉쭉틀린다..
셤 볼때도 수학 망쳤다고 울상인 친구들이 많았는데..
나도 너무 많이 틀린다..

엄마 표정은 다시 굳어지고..다시 부엌으로 가버리신다..
혹시 아까처럼 짝수형은 아닌가 확인했지만..그렇지 않았다..
떡하니 홀수형이라고 쓰여있는 글씨..
눈물이 앞을 가렸다..

한숨을 푹..쉬던중..쉬웠던 주관식 문제가 틀려있는것을 발견 다시 면밀히 검사해보니..

‘인문계 홀수형’

아…난 빌어먹을 자연계인데;;;
다시 채점을 해보니 역시 ㅠㅠ

이제 엄마는 못보시겠단다..홀로 채점을 끝내니..고1때와 비슷한 점수가 나왔다–;
그때 가슴 졸였던걸 생각하면 정말…그게 벌써 8년 전이구나..

남이섬/춘천


아침부터 맥주의 압박…8시50분 경춘선을타고 무로타와 함께 가평역으로 향했다.
가평역 도착 후 정은이.


다들 찍는 철로 사진을 찍어보았다.


남이섬 가는 배..
나미공화국인가 뭔가로 센스없음의 극을 보여주더니..이거 참..하루에 돈을 장난아니게 벌더라..


날씨가 너무 좋았다.


눕자~


나무를 보고 기어올라가는 정은이..난 정은이의 이런 엉뚱함이 좋다..


무로타는 내가 좋은가? ^^


나무가 왜 저렇게 휘었는지 고민중..


에비~


뒤늦은 가을 구경…


이쁜이도 신났다.


한국에서의 기념품..그러고 보니 우리 단풍까지 무로타 수첩에…ㅠㅜ


27살 -20 천진난만한 표정이다.


요 몇달간 몇년어치를 늙어버린 나..


빨간 단풍!


단풍 찾기에 열심히던 무로타


다래노 타매니..


파파라치다!


다른 관광객의 사진을 찍어주는 무로타-_-


키스시떼네~


무로타 사진


무로타 사진


유명한 남이섬 청설모


정은이 CF


춘천 조각공원에서..


잊을 수 없는 닭갈비!

상실..

목적을 잃은것 같다..아니 잃었다.

처음부터 없었다는게 맞는 표현 같다.

내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것이 잘못된 생각의 출발이었다.

선택하기 전에 생각하자..그리고 그 이후엔 다른것을 생각하자.
과거에 매달리지 말고 다음 선택을 준비하자.
모든걸 내 뜻대로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버리자.

나를 더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