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

좋은 아빠.. 좋은 남편 되는거..
이건 그 자체로 이루어져야지 노력하는거랑은 다른거 아닌가..

난 그냥 그 자체로 좋은 아빠..좋은 남편일까..

 

나, 홀로서기

그러고 보니 홀로서기라는 제목으로 언젠가 글을 썼던 기억이 난다.

3년하고도 반이라는 시간동안, 나의 첫 번째 사업을 꾸려보았다.

준비는 했지만 조금은 갑작스럽게 시작한 사업.
협상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고..
사람의 관계에 대해 배우고..
조직의 필요성에 대해 배우고..

..

결국 ‘나’에 대해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큰 사업이든, 작은 사업이든 ‘나’를 알지 못한 사업은 성패를 떠나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없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고 해야 할까?

양준형, 기남형과 함께 시작한 일이지만 누구에게 원망도, 아쉬움도 없다.
그저 고마울 뿐..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돈을 번 것에 대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홀로서기를 하고 싶은 이유는 ‘나’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일까..
안주하기 싫고, 또 어떤 삶에 도전할 수 있을지 궁금한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도전과 희망으로 부푼 그런 삶 말이다.

나는 이미 내 인생의 종착역에 도착한 사람이다.
덤으로 사는 인생에 후회란 있을 수 없다.

이젠 나의 기준으로, 나의 영원한 동반자와 함께…
정말로 ‘꿈’으로만 생각했던 일들에 도전할 수 있을것 같다.

 

이쁜이들..

이쁜 마누라..
이쁜 딸..
이쁜 아들.. 

내일은 뭘 할까?

이쁜 마누라가 이쁜 아들 잠들면 조금 쉴 수 있도록 이쁜 딸과 데이트를 해야겠다.
삼촌들과의 식사에도 한번 데리고 가 봐야겠다.
잘 적응할 수 있을지..울고불고 심심하다고 난리를 치는지..
그리고 잠시 오신 부모님 모시고 집으로 오면 되겠지..?

그 와중에 중간 중간 일 하면서..

아무것도 못한다고 한탄할 수도 있지만,
거꾸로, 바쁘고 힘들겠지만 내가 하고싶은걸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가볍다..
 
모두에게 행복한 하루가 될 수 있도록..
그리고 그로 인해 나도 행복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하루를 보내야 겠다. 

아들, 남편, 아빠

좋은 아들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는 길은 아주 험난하다.

일단 건강은 기본이다.
수명이 짧아진다거나 아프면 모든 자격이 박탈되니까..

그리고 돈을 잘 벌어야 한다.
돈 버는 기술이 곧 능력..경제력이 기본으로 깔려야 한다.

항상 여유가 있어야 한다.
부모님, 마누라, 자식을 위해 언제든 출동 준비!

체력은?
의외로 초인적인(?)힘을 발휘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

그 외에도 많이 있지만..가장 적절한 비유는..

큰 배를 몰아가는 단 한명의 선장이라고 해야 하나..

지도도 봐야 하고..
보급품 챙기기에..
미끄러운 갑판 청소..
조정..
재난 대비 등등등…..

그래도 내 마누라 웃는 얼굴에..
자식 새끼들 웃음 소리에..
부모님 격려에..

내가 사는거 아니겠나..

내가 힘든 것 보다 더 힘든 마누라, 부모님이 있는데..
다들 가족 행복하라고 그러는거 아니겠냐 이거지..

지금은 여유가 많지 않지만, 그래도 내가 보통 사람들과 다른 삶을 살려고 하고, 살고 있기 때문에
분명 나만의 여유가 생기리라 믿는다.

내 추억들도 그 여유 속에 만들어 지겠지.. 

비비비

그래 와라!
난 이렇게 쏟아붓는 비가 좋다.

하지만 눅눅한 습기와 냄새나는 빨래는 싫다.
어두운 집도 싫다.

이제 곧 제습기가 오면 눅눅한 집과 냄새나는 빨래는 없어지겠지..
어두운 집은 불을 밝히면 되는거고..

그래도 집안에만 있는 건 싫다..

다음에 이사 갈 곳은 꼭 마당이 있는 곳일거라고 생각해 본다.

 

평범한 하루..

평범한 하루를 만들기가 가장 어렵다.
아마도 가장 행복한 하루는 그냥 ‘평범한’ 하루가 아닐까?

가족들이 몸 아픈 곳 없고, 집도 적당히 정리 되어 있고,
먹을 음식이 있고 경제적인 걱정도 크지 않은..
밀린 일이나 큰 걱정거리 없는 그런 하루..

계획된 일이 없어도 그냥 시간 죽이며 사랑하는 정은이, 지우, 지호와
얼굴 마주보고 웃을 수 있는 그런 하루 말이다.

평범하다기엔 너무 거창한가?

벌써 서른 둘이다.
야망을 품고 혈기왕성하게 앞만보고 달려갈 것만 같았던 나의 30대는,
정말 제자리에 딱 멈춰서서 내가 그렇게 달려온 길을 뒤돌아 보고 있다.

다시 돌아가 걸어온다면 이렇게 숨차게 뛰어올 수 있었을까..

배가 불러서 그런지 아직도 젊은 나이에 늙은 할아버지 마냥 생각하게 된다.

그래도 오늘은 정은이, 지우, 지호의 웃는 모습을 모두 봤다.
둘 다 편도염으로 크게 아팠던 이번 주..
정은이는 피로에 피로에 피로에 피로에 피로에 피로가 쌓여,
더 이상 피로가 쌓이지 않게 되었다.

언제 픽 쓰러져 아파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상태말이다..

우리 엄마도 정은이 처럼 나랑 형을 키웠을까..
힘들어서 내치면, 그걸로 지금까지 마음아파하는..
그래서 그렇게 못하고 스스로 희생하는 엄마 말이다..

자식, 손자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우리 아빠, 아버님도 똑같다..

애들이 열도 내리고 잠도 자고 있는 지금..
빨래만 잘 마르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다..

미래의 고민

내일 더 잘살고자 하는 욕구는 너무나 강해서 오늘을 잊게 만든다.

결국 내일은 오늘이 될 수 밖에 없고, 지금의 오늘을 즐기지 않으면 그 열매는 내 고민의 노력과 상관없이 어제의 시간으로 흘러가 버린다.

그래서 내일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지만 오늘, 과거의 고민했던 열매를 먹지 못한다면 뫼비우스의 띠를 ‘악순환’이라는 검정색으로 칠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정말 우습게도 한박자 차이인데, 대부분 불행해지는 것이 두려워 더욱 불행한 삶을 선택하게 된다.

올해는 나에게 고민의 해 라고 할 수 있다.
정신없이 프로젝트에 몰두한 시간도 있었지만 근 10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머리속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완벽하지는 않지만 내 마음의 진실된 소리를 조금이나마 들을 수 있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태어나 오늘날까지 하루도 고민해보지 않은 날이 없었던(조금 과장해서..) 화두!

그럴리 없겠지만 혹시나 잊을까 이 곳에 기록으로 남긴다.

–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
– 타인에 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깊이 있는 사고
– 사회의 관계 속에 존재하는 비지니스
– 나와 가족의 행복
– 나누는 권위
– 인간이 아닌 존재로서의 삶

요약하자면,

‘사회적 존재로서의 내가, 복잡한 관계 속에서 다양한 경험과 종합적 사고를 바탕으로, 나와 가족의 행복을 찾고 기존의 권위를 모두와 나누며, 인간으로서가 아닌 하나의 존재로서 서기 위한 사업들’

을 하는 것이라고나 할까…? 

그니까..사업가가 되겠다는 거지… 

프로젝트 마무리, 새로운 시작

이번 프로젝트는 기술의 문제보다 양의 문제가 있었다.
한정된 인원으로 남들보다 더 많은 양을 더 빨리, 잘 해결해야 한다는 문제..

정말 오래간만에 ‘시간 안에 다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어렵지 않게 생각했던 기술적인 부분들도 계속 발목을 잡았고
나중에 언어를 나누고 나서는 정말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했다.

컴파일이나 업로드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런게 NHN 있을 때 처럼 업무가 분리된 환경이었다면 큰 스트래스로 다가오지 않았을 텐데..
지금은 전부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장점이라면,
많은것을 배울 수 있다.
비용을 아낄수 있다->돈을 더 벌 수 있다.
여러명이 하는 것보다 시간은 조금 더 걸릴 수 있지만 효율은 높다(이제 시간 자체도 더 짧을 것 같다).

단점은,
의지하기 어렵다.
몸이 축난다.

이 정도?

다른 이유를 다 떠나서 새롭게 배우고 느끼는게 있다는 것은 좋은것이다.
배움은 자신감의 원천이 되고, 자신감은 인생에 있어 촉매와 같은 역할을 한다.
여유와 행복을 만들 수 있는 촉매로서의 자신감..

결국 많은 부분을 마무리 했고..오늘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아이들과 함께 한 일상도 고단하기는 마찬가지 였지만..
내 가족들과 공감하고 체온을 느끼는 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다.

나도 정은이도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이 부분이 조금 걱정이다.

짧게나마 정은이와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목표를 그려보았다.

이제 시작이다… 

악몽

그제 꿈에서는 일본에 갔는데 오래간만에 만난 중학교때 알던 친구들로 부터 왕따를 당하는 꿈을 꿨다.
그리 친하지 않은 친구들이었는데, 사실 내가 별로 어울리고 싶지 않은 부류들이었는데,
아주 기분이 별로였다.

왕따라기 보다는 뭔가 나에대한 사소한 오해로, 그리고 내 말은 듣지도 않은 소문 같은 걸로 내가 피해를
당하는 상황이라 그게 많이 답답했다.

어제 꿈에서는 집에 도둑이 드는 꿈이었는데..
내 꿈에서 자주 등장하는 대저택(내가 꿈에서 사는 곳? ^^)에 도둑이 들어온걸 직감하고
(매번 꿈에서 걱정했다. 도둑이 들어올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집이어서..)
발코니 같은 곳으로 갔는데..거기서 도둑놈과 마주치게 되었다.

꿈속의 집에 애들은 없었지만 정은이가 있었는데, 나도 무서웠지만 정말 죽음을 각오하고
결전을 치룰 각오로 다가갔는데(지금 생각하니 다행이면서 뿌듯..)..
도둑놈도 이왕 이렇게 된거 자기가 그냥 가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발코니 샤시를 열고 나가다가 그만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내 꿈의 대저택은 4층높이..깜짝 놀라서 바깥을 보니 바닥에 쓰러져있다.

얼른 바깥에 나가 경찰을 찾았는데(왠지 모르겠지만 경찰차가 아주 낡았음..) 같이 집으로 가던 중
자꾸만 숨을 못쉬는 상황이 발생했다.

목에 뭔가 걸린것 같은데..

결국 꿈에서 깨어보니 감기때문에 가래로-_- 실제로 숨을 못쉬고 있었다…
날은 밝았는데 시계를 보니 6시 30분..

악몽으로 깨어난건 태어나서 두 번째인것 같다.

 
혼자 있어서 푹 자고..여유있게 친구들도 만나고 아는 사람들도 만나서 술한잔도 하고
밀린 일도 다 끝내고 번역도 하고 집도 정리하고 그럴줄 알았는데..

이게 뭐냐 감기에 골골거리고..집은 엉망이고 번역도 안되고 일만 찔끔찔끔하고.. 

다시 이 자리에서..

8년정도 전의 일인가..
광주에서 병특으로 근무할때..
플래시가 좋아서 회사에서 몰래몰래 공부하던 때가 있었다.

회사에서는 플래시 쓸 일도 없었고, 다른 일들로 바빴으니..
너무 재밌어서 집에와서 밤새도록 이것 저것 만들었었다.

그렇게 보낸 시간이 6개월 정도..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병특 중이었지만 회사도 플래시를 하는 곳으로 옮겼다.

NHN 플래시 게임팀…
그리고 일본 파견…
복귀 후 복학과 각종 알바..
결혼..
NHN 퇴사 후 사업..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난 다시 그 때 플래시를 신나게 공부했던 고향집 그 책상에 앉아있다.

이번에도 신나는 일을 하고 있는데, 다른게 있다면
플래시가 아니라는 것..
그 때만큼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내가 경험이 많아지고 가장으로서 책임도 생겼다는 의미일것이다.

그래도 그 때의 열정을 마음에 다시 담을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