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을 확인 받기..

누가 뭐래도 내 생각대로 산다고 하면서..
나의 생각 하나하나를 상대방에게 인정받아야 했다.

좋은 마음으로 상대방을 위해서 한 일도..
상대방이 알아주지 않을까봐 ‘알지?’ 하며 되묻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옆구리 찌르듯 확인해 봐도 맘은 똑같다..

난 아마도 큰 성장을 하고 있는건지 모른다.
주변의 사람을 거울삼아 나를 바라볼 수 있다.

어차피 사람의 마음은 크나 작으나 다 비슷하기 마련이다.
내가 하기 싫은건 남도 하기 싫고, 내가 하고 싶은건 남도 하고 싶기 마련이다.

‘나는 이런거 못하잖아..’
‘너는 이런거 잘하잖아..’

사람은 다 똑같다.

하지만 사고의 타이밍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지금 내 상황을 상대방과 동일시 하는건 아주 큰 실수이다.

다시 말하자면..사람은 다 똑같지만 모두 다른 시간에 깨어있다..
나와 같은 시간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 생각을 상대방에게서 확인받으려 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확인 받기.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하기.

일방적인 관계는 분명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기.

데이트

엄마아빠 독일 다녀오셔서 첨으로 지우를 맡기고 둘이 영화도 보고 데이트도 했다. (6.6)

어색하기도 하고 지우한테, 엄마아빠한테 조금 미안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너무 좋았던 데이트!!

복덩이 콧물과 열

새벽에 지우 손이 뜨거워 깨서 온도를 재어 보니 38도..

부랴부랴 24시간 영업하는 약국을 찾아 해열제를 먹였다.
(이런게 아빠? –;)
국번없이 1394 번으로 연락을 하면 근처의 야간 영업 약국을 알려주는데..
일단 강남 교보 사거리에 당번약국이 아닌 24시간 영업을 하는 약국이 있어 그곳에 다녀왔다.
해열제는 24개월 미만은 부루판 시럽은 좋지 않다고 하여..타이레놀을 사왔다.
개봉 후 실온보관 3개월 정도 가능하고, 개봉하지 않으면 유통기한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타이레놀 두 통과 일회용 주사기를 사서 분당으로 오니..
지우가 안자고 있다. 정은이 말로는 내가 나갈때 부터 깨어있었다고 한다.
퉁퉁 부은 눈으로 아빠~ 하며 달려오는 지우..
한번 안아줬더니 내 손에 들고있는 물건에 관심부터 보인다.
‘지우 약먹자~’ 했더니
‘악~악~’ 그러면서 달라고 한다..(악=약)
1월에 아팠던걸 기억 못하는걸까? 그땐 그렇게 시럽을 먹기싫어했는데..
얼른 타이레놀 시럽을 주기에 넣어서 주려는데..그제서야 생각이 난듯(주사기 보고..)
안먹으려고 한다. 놀라운 기억력이군–;
그래도 맛있는척 겨우 먹이고 봤더니 1시간 뒤에 37도로 떨어졌다.
정은이랑 돌아가면서 1시간 간격으로 온도확인을 했는데 아침 9시 반에 37.5 정도 되더니
이후 열은 조금 떨어진듯..대신에 안나오던 콧물이 줄줄 나온다.
그제는 종일 징징거리고..어젠 힘이 쭉 빠져있더니 아플려고 그랬나 보다.
정은이 지우만 병원에 보내고 회사에 왔는데..병원에선 큰 이상은 없다고 한다.
전화로 들리는 지우 소리가 시끄러운걸로 봐서 살만한가 보다.
일본 여행 취소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의사선생님은 괜찮다고 하셨다는데..
1월에 워낙 오래아파서 미리 걱정했는데..그때 비하면 맘은 다소 편하다.
새벽에 강남도 다녀오고..누워서도 한참 잠이 오지 않아 여러가지 생각을 했는데,
내가 많이 변했고, 또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정은이 만나고 결혼해서 너무 다행이고 행복하다는 생각도..
그리고 이렇게 이쁜 우리 딸 지우가 있다는 것도.
내가 요즘 무기력하고 의욕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내 가족들이 있기 때문이다.
인생이 행복하니 뭘 더 하고 싶겠어…어허허 지우야 빨리 감기 떨궈내고 엄마아빠랑 일본 놀러가자!

지우

이것저것 말을 걸어보면 다 알아듣는다.

하고싶은걸 못하게 하면 삐지기도 한다.
한참을 내가 물어보는것, 내 손길에 몸을 획 돌리고 다른곳을 본다.
이 때 자꾸 건드리면 짜증을 내며 운다.
그리고 밉지만 옆에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내가 잘 해주고 맛있는걸 많이 주면 만면에 큰 웃음과 함께 애교 덩어리가 된다.
안기고 뽀뽀, 노래, 춤..
말도 잘 듣고 항상 눈을 맞춰준다.

기분이 좋으면 장난도 잘 치는데, 주로 먹을거 줬다가 빼앗기, 물건 감추기, 도망다니거나 숨기를 한다.

엉덩이를 톡톡 치면 ‘나도 탈래, 태워줘’
입에 손가락을 넣으면 ‘먹고싶어’ 혹은 ‘매워’
그외 우리가 가르쳐 준 수 많은 제스쳐 들..

자식자랑 같지만 세발자전거도 몇 시간 타보고 패달질도 하고
자기 의견도 강하고 씩씩하고 주도적인 모습이 참 좋다.

호기심도 많고 활동량도 많아 아주 건강하지만..그 만큼 나와 정은이의 체력은 떨어져간다.
어른 3-4명은 바로 넉다운 시키는 강철체력 지우..

아프지 말고 지금처럼 건강하게, 밝게, 행복하게 자라줘!
엄마는 아빠가 책임지마 ㅠㅠ

내 속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아 화를 내고
내 속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화를 낸다.

알고있어도 상관없을 일들과..알아줘도 상관없을 일인데
왜 자꾸만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겉으로 표현하지 않고 속으로 이렇게 정리를 해 봐도
내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정말 나는 ‘나’ 인걸까?

왜 내 생각대로 내가 될 수 없는걸까?

아빠의 자격

아빠가 되기 전엔 몰랐다.
그리고 아빠가 되기 전에 이러한 자격들을 갖추었더라면 내 사랑하는 가족들이 더 행복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을 해 본다.

– 체력
  10~15kg 정도 아이는 한팔로 기본 30분 정도 안고 다닐 수 있어야 한다.
예전에 나눠들던 장바구니나 무거운 짐들을 혼자 드는것을 기본!

– 결단력
  모두를 만족시킬수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더워도 추워도 안되고 사람이 너무 많아도 안되고 아이를 위한 모든 시설이 준비되어 있어야 하며 엄마가 좋아하는 곳..없다면 만들어서라도

– 집안일 능력
  이건 능력이라기 보다 요령일것 같은데.. 무슨 일이든 오래하면 요령이 생기기 마련..미리 요령을 알아놓는다면 집안일이 힘들지만은 않을듯하다.

– 긍정적인 사고
  아이가 울어..엄마가 짜증내 직장에서 스트래스 길가던 개까지.. 이러한 상황들을 모두 부처, 예수의 마음으로 흘려보낸다

– 규칙적인 생활 혹은 아이,엄마에 맞출 수 있는 능력
  말할것도 없음

그 외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건 아주 기본적인 자격일것 같다.
위의 조건들이 ‘좋은’ 아빠 되기위한 자격은 아님..
그리고 모든 아빠들은 저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함..선배님들 대단하다..

써놓고 보니 다행인건 돈, 직업 이런건 아빠 자격과 크게 상관없는것 같다는 부분이다..
좋은 아빠의 자격에도 상관없을 수 있을까?

아직 좋은 아빠아니라서 잘 모름..

공산주의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고 있는데..

모두 똑같이 생긴 집에서 살고 싶어하고..
모두 똑같은 인테리어를 하고 싶어하고(전등까지!)..
모두 똑같은 대학에 가고 싶어하고..
모두 똑같은 직장에 가고 싶어하고..
모두 …
공산주의가 꿈꾸던 이상이 이거 아닌가?
그냥 남들하고 비교해서 내가 더 잘났다는 생각만 없으면 그들과 우리가 다를게 뭐가 있을까?
어떤사람은 이렇게 또 다른 사람은 저렇게 살아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고
서로의 삶과 개성이 존중받고 그것이 가치를 지니는 삶이, 그러한 모습이 내 주변에는 너무 부족하다.
우리나라에서 내가, 우리 가족이 이러한 삶을 추구할 수 있을까?

우리 딸..

저녁에 늦게 자서 늦잠자는데 입에 뭔가가 들어온다..

응..? 이건 어제 처가에서 가져온 약과인데..

아침부터 지우가 엄마를 졸라 먹다가 자고 있는 아빠 주겠다고 입에다 들이미는 중이었다..
몇번을 그렇게 먹이더니 흐흐흐..웃는다.

할머니가 와서 더 신났나? 일어나라고 뽀뽀하고 안아주고 난리다.

기분좋게 일어나서 씻고 회사에 가려고 하니 또 뽀뽀를 해주겠단다.
마지막으로 배꼽인사를 받고 아쉬운 눈빛을 뒤로하고 문을 닫는데 맘이 찡..하다.

지우 어록

오늘까지 내가 아는 지우가 할 줄 아는 말

알고 쓰는 말(발음으로 정리)
엄마(엄마)
압빠(아빠)
할니(할머니)
할지(할아버지)
우우,우워,으유(우유)
또(또줘)
쩌~쪽(저쪽)
다았다(다왔다)
휴지
응가
안녕
치~!(고개 돌리며..)

*행동
배꼽인사
기저귀 가져오기(물건 가져오기)
옷입고 벗기
청소
빨래널기
아예뻐~쓰다듬기
뽀뽀
안아주기
빠이빠이
토닥토닥
코 자기
앗뜨
아매워

자주 정리할걸..막상 생각해 보려니 잘 생각이 안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