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3개로 사랑받기

아빠를 싫어한다기보다 엄마를 너무나 좋아하는 지우에게..
최근들어 이쁨을 받는 일이 몇번 있었다.

여느 아이들도 그렇겠지만, 지우는 자신이 좋아하는게 있으면 다른걸 먹지 않는다.

지우는 콩을 아주 좋아하는데, 이번에 포항이모한테 받아온 콩장이 달콤짭짤하기까지 해서
아주 빠져버린것 같다.

“쩌~쪽” 하면서(어디든 가자는 말..) 안기길래(평상시에 절대 안아달라고 안함..) 안고 어디갈까?
했더니 그제야 목적지를 정하려고 휘휘 둘러본다.

그러다 냉장고로 목적지를 정하고 가자고 한다.
입에서는 벌써 “꽁~! 꽁~!” 거린다.
냉장고를 여니 콩장이 담겨있는 유리병을 꺼내려 한다.

“지우 콩 먹고 싶구나? 아빠가 콩 줄께~” 하고 하나를 줬더니 행복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맛있다는 말임..)거린다.

“또~! 또~!” 하면서 또 달라고 하길래 하나더 줬더니 입에 넣자마자 또 달라고 한다.
그렇게 연속으로 콩 3개를 줬더니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면서 뽀뽀를 해주겠단다!
ㅠㅠ 매번 구걸하다시피, 혹은 엄마가 시켜야만 해주던 뽀뽀를..!!
감사히 뽀뽀를 받았는데, 이게 왠일인지..나를 꼭 안아주고 토닥토닥 해준다.
이것인 자기가 좋아하는 인형한테만 해주는 퍼포먼스로..지우 애교 레벨중 제일 높은 기술…

뽀뽀와 토닥거림을 동시에 받는 나는 정신이 혼미해 줄 지경이었다.

정신을 차렸을때는 이미 콩장의 콩을 7개나 지우 입속으로 넣은 뒤였다.
정은이가 자고 있어서 망정이지..이 사실을 알았다면;;;

이 사건의 계기로 지우가 매먼 맛있는게 있으면 아빠를 챙기고 더 자주 안아주게 되었다.
거짓말 같지만 진짜로..(응? 약간 씁쓸한데? 콩3개…)

복덩이2

복덩이 2가 생긴지 8주+2 가 되었다.
6주때 검사에서 이미 심장소리를 들었는데 오늘 또 들었다.
정확하지는 않았겠지만..6주에 5mm정도..8주 지금은 1.8cm 정도라고 한다.

예정일은 11월 중인데..수술을 해야 해서 11월초에 나올것 같다.

팔다리도 생기고 뇌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지우때 이 모든일들을 다 겪었는데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언제 뭐가 어떻게 되었는지..

정은이는 4주전부터 입덧으로 힘들어 하고 있다.
지우때 기록을 좀 많이 남겼으면 언제쯤 어떻게 될 지 기억해낼 수 있었을텐데;;아쉽군..

요즘 지우 재롱으로 하루하루 즐거운데 복덩이2는 또 얼마나 이쁠까 싶다.

정은이가 고생이지 뭐…

정신차리기..

어떻게 살아야 할까?

아무런 질문 없이, 불과 하루만 살더라도 나는 모두가 흘러가는 방향으로 휩쓸린다.
하루..이틀.. 몸을 맡기면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그저 그렇게 살 수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이 물살을 내 의지에 따라 거스르고, 때론 몸을 맡기며 그렇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냥 흘러가다보면 내 옆에 무엇이 있는지, 내가 가야할 방향이 어딘지 선택의 기회를
놓치는 것은 물론이고, 그런 것들이 있다는 사실 조차 모르게 된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고 있던 내가 아니게 되어 버려..나중에 정신은 조금이라도 차리게 되면
얼마나 흘러왔는지..나 자신도 어색한 나는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

그래서 힘들어도 붙잡고, 거스르고, 고민했었는데..

요즘은 또 다른 ‘힘들다’는 이유로 나를 많이 내려놓았었던것 같다.
이런 힘들다는 생각은 내 삶을 나로서 온전히 존재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것 같다.
잘못된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지 않았을까?

마음 단단히 먹고 매일 매일 새롭게 각오를 다져야 내가 그토록 바라던 여유도 생기고
마음도 편안해 지리라 믿는다.

내 인생은 내가 만드는 것처럼 나라는 사람의 얼굴도 내가 만든다.
내 생각뿐만이 아니라 겉으로 보여지는 행동, 말, 표정에서..나 라는 사람이 만들어진다.
난 이런 사람이야..라고 생각만 해서는 안된다..

엄마아빠

나에게 있어 정말 소중한 존재인 부모님..누군들 그렇지 않을까?
엊그제 장인어른의 생신이라, 그리고 아버님이 감기로 걱정을 하셔서 나만 합정동에 다녀왔다.

지우를 의식하신듯 지우가 손댈만한 물건 하나 없이 치워진걸로 보아…아버님이 말씀은 안하셨지만
내심..지우도 같이 왔으면 바라신것 같다..

그래도 담양에서 보낸물건 바리바리 싸간 나를 보며 핀잔아닌 핀잔을 주신다.

오지 마라셨는데..정말 안갔으면..그 날은 그냥 그런 하루로 지났을것이다.
그 하루를 장인어른과 사위의 즐거운 추억으로 만들 수 있었던건 나의 작은 결심덕분이다..

한때..TV에 나오는 사람들을 부러워 한 적이 있었다.
다툼이없고 사소한 행사에도 가족들이 모이고 즐거운..

나는 우리나라라서 저런게 안된다 믿었다.
드라마라서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핑계보다, 내 주변, 내 가족, 내 행복은 역시 내가 만들어 가는거라
생각이 들었다.

아버님과의 맥주 한잔….1시간이면 뵐 수 있는 거리..
항상 듣는 큰아버님의 농담아닌 농담..

나에겐 너무 소중한 시간이다.

다른 사람도 아닌 나의 선택에 따라..그 추억이, 그 시간이 존재하는지 여부가 결정이 난다.
내가 잘한다..그런 생각이 아니라..내가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보다 더..드라마보다 더 행복하고 알찬 삶이 나에게 주어진게 아니라 내가 만들수 있다는 말이다.

처가에 가서 짐을 들어주시겠다는 아버님을 보며..여기만 들어주시면 되요 아빠..
자연스럽게 아빠라고 나온다..나도 아버님도 어색했겠지만..이내 그게 무슨 큰일인양 씩 웃는다..

그래서인지 그날은 더 많이 웃어주셨다.

아버님의 뻔한 농담도 아슬아슬한 줄타기도 너무 유쾌했다.

우리 엄마아빠..또 새로운 아빠 큰아빠..내가 친해지고 같이 해야 할 사람들은
우리 부모님들이 아닐까..

자나깨나..방법이야 어떻든 나와 정은이..지우걱정뿐인 부모님들..
욕심같아선 큰 집에 양가 부모님 모시고 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떨까 싶다…

행복은 내가 만드는것..추억도 내가 만드는것..
그럴 조건이 많은 나는..일단 여러가지로 먹고 들어가는것 같다.

사업도 잘 풀릴수밖에 없는게 나랑 같이 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풀리는게 이상하다.

나에게 행복을 주는 이 분들께 항상 감사해야겠다..
예수고 부처고 고맙지만..나한텐 이 분들이 먼저다.

쌩유..

그냥 그렇네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산이라도 옮길듯한 의욕이 샘솟다가도
다른 사람들, 주변 환경 탓을 하며 무기력해진다.

남과 비교해 우쭐해 하다가
역시 남과 비교해 우울해진다.

비슷한 이유로 남을 무시하고, 무시당한다고 느낀다.

5초전에 내 단점을 극복하자고 결심하고, 내 단점이 드러나면
아닌척 한다.

왜 자꾸 이렇게 내 맘이 맘대로 안되는걸까?

나이가 들어서인지..아니면 뒷감당이 두려운건지..
시간이 흐를수록 내 팔 안에 담고 있는 욕심들이 많아져서..
그 욕심들을 놓기가 싫어 그러는것 같다.

그래도 욕심은 끝이 없는데..

좋은 물건이 가지고 싶고..가지게 되면 자랑하고 싶고..
자랑 못하면 안달하는 그런 평범한 욕심부터..

이미 가지게 되었는데, 나한테 넘치는데 더 가지고 싶어하는
욕심의 욕심까지…

내 옆에 소중한,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난 자꾸 그들로 부터
바라게 된다.

바라는게 많다.

해주고 싶은것도 많다.

그런데 정말 해주는건 없는것 같다…

착한 아이가 나쁜 어른이 된 기분이다.

저지르고 후회하는게 아니라..저지르면서 후회하고 있다.

하나하나 일들이 정리되고 있으니 조금 더 기다려야 할까?

그렇다고 내가 꼭 착한 어른이 될 필요는 없잖아..왜 자꾸 무엇인가 되어야 하고
어딘가에 맞춰야 한다고 스스로를 압박하느냐는거지..이 답답함이 그런거지..

그냥 나로서 만족하는데..아무도 시키지 않은 배역을 혼자 연기하려고 할까나..

대단한 사람

정말 대단한 사람은 내 주위에 있다.

나는 기남형이나 양준형처럼 열정이 있고 개발을 잘 하고 쉼없이 공부하고
또,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을 본적이 없다.

다들 안주하고 수그리는 마당에 이 두 사람은 그렇지 않았다.

사업을 같이 시작하고 2년간 많은 일들을 했고 갈등도, 그리고 엇갈림도 많았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기..같은 의욕을 가지기 까지 걸린 시간들이다.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게으름으로 또 한번의 어긋남을 만들지 말자.

지금이야 말로 내가 뛰어나갈때가 아닐까?
그 때의 우리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시기가 아닐까?

많이..긴 시간 조용히 있었으니 더 뛰어날 수 있는 에너지도 많이 모였으리라 생각된다.

이제 앞만 보고 화이팅이다.

비교도, 시샘도, 부러움도 통하지 않는 차이를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보일 수 있다.
나도 대단한 사람이고 싶다.

정리

항상 연말이면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가지곤했는데 작년엔 여러가지 이유로 그렇게 하지 못했다.

연초에도 여러가지 일들로 정신이 없다가 이제야 숨좀돌릴수있게 되었다.

몸의 건강과 정신의 여유 그리고 고민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려 노력해야겠다.

올해는 정말 의미있는 일들을 많이해야하기때문에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근황


빨리 가요~~!


엘리베이터를 꾹꾹 누른다.


벌써부터 가방, 신발, 번쩍거리는 금은보화가 좋아요~!


뒷짐지고 엥~!


아빠 책상에 올려주세요~~!! 잉잉!!


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