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어느덧 2010년 12월.. 그것도 6일이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나에게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그만큼 소중한 존재들이지만, 나 자신을 더욱 소중히 할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내가 줄 수 있는 모든것을 아이들에게 다 주겠다.
단, 아이들의 자립과 독립이 목적이고, 그 한계는 20살 전 후 가 될 것이다.

올 한해, 그리고 요즈음 나와 정은이는 고민하고 변하고 있다.
생각도 마음도 계획도..

매일 반복되는 야근작업의 막바지에 다다른..그런 느낌이다.
이제 곧 프로젝트는 종료되고 새로운 프로젝트가 생기리라는..
그리고 그 사이에 약간의 여유를 부릴 수 있을것이라는 그런 기대감.

하지만 이번은 많이 다를것이다. 여유라는 단어 자체를 잊을 수 있도록,
생활과 여유가 어우러진 그런 삶을 살것이다.

하루 하루가 새로운 도전이고 성취이고 감동이고 행복일 수 있는 삶을 만들고, 또 충실히 살 것이다.

지우는 말을 할 줄 안다.

추석 이후로 말하기 스킬을 취득한 지우..

요즘은 아주 장난이 아니다.
응용도 어쩜 그리..

‘이거 먹어볼까? 이거 먹어보자!’
동사의 변형을 정확히 이해하고 사용하고 있다.

‘와 이건 지우가 좋아하는 피클이잖아? 맛있겠다~! 음~맛있다. 아빠도 먹어! 아빠도 맛있어?’
‘아빠 오늘은 뭐 사왔어?’
‘아빠 회사가?’
‘아빠 허리아퍼? 난 허리아퍼’
‘여기 아야야했어. 이거봐. 어? 이쪽 다리가 아니네? 이쪽이다! 찾았다! 이거봐 피나잖아! 약 바르고 밴드주세요.’
‘아빠는 웅아저씨 오나 보고 있어. 나가~!’
‘아기 응가 했어?’
‘어디 맛좀 볼까? 아빠도 맛좀봐!’
‘이건 손대면 안되는거지?’
‘내가 책읽어 줄까?(외우고 있는 책을 읽어줌)’
‘내가 가지고 올테니까 여기서 기다려!’
‘나 돌돌(아기처럼 속싸개)해주라~돌돌~~’
‘아기 우유줘 난 남은거 먹을게’
뽀로로에서 포비가 너희들 졸립구나? 하니까 ‘난 배고픈데…’
‘아빠 나 배고파..어떡해..’
‘웅 아저씨 대단히 무섭다’
‘엄마 난 행복해!’
‘아빠 너무 붙지마! 조금만 붙어!’
‘왜그래~?’
‘숨밖꼭질하자~’
‘우에우에우에 하자(강조)’
‘밤에 쿵쿵하면 아줌마 올라오지~(그러면서 쿵쿵)’
‘나도 한번 보자~(의자 가져옴)’
‘아이스크림 냉장고에 있어~’
‘아빠 내가 도와줄께(설거지, 빨래)’
‘아기 코~자?’
‘아빠도 코~자!’
‘호철! 뭐하니?’
‘호철 이거 니꺼야? 이건 내꺼지?’
‘엄마 어디있어?’
‘아기 여기 누워! 울지마! 많이 먹어~ 아 이쁘다.’
..

각종 노래에 춤추고 애교까지..
이쁜 우리딸..감기도 좀 괜찮아지는것 같은데..

내 감기가 문제구만..ㅠㅠ

힘내자

요즘 좀 힘들다.
회사일도 많았고 줄어들지 않은 상태에서..
정은이 임신 중이라 숨죽이며 지낸 시간에..출산 부터 오늘까지 정말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 와중에 정신적으로 스트래스 받는 일도 굉장히 많다.
감정이 자꾸만 부정적으로 변하고 짜증이 난다.

이럴때..가끔…아주 가끔 내가 가장이라는 사실이 부담스럽다.
지우나 지호를 보면 부끄럽지만..나도 저 아이들 같다고 생각할때가 있다.

언제나 정은이한테 의지하지만..지우 임신한 뒤로 출산, 육아, 지호임신, 출산, 육아로..
점점 내가 기댈곳은 작아진다(고 혼자 생각..).

특히 요즘은 정은이도 예민함과 피곤함이 극에 다다른듯 하다..
나도..

기대라고 해도 괜찮다고 말할 참이지만 기댈 곳이 아예 없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힘이 빠진다.
그렇다고 내가 딱히 돌파구를 찾은건 아니다..편하게 살 생각만 하고 있으니..

요약하자면 이렇다..누가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간섭은 싫다..기대고 싶은데 약한모습은 싫다..
밥먹고 싶은데 배부르다.. 이런거?

괜히 평소 보지도 않는 친구들 만나고 싶고..가지도 않았던 동문회, 선배들 보고 싶고
이러는걸 보니 어딘가로 도망가고 싶나보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생각하나 보다..

그래..애써 숨기지 말고 인정하자.
나도 힘들다고..

회사에선 개발은 기본이요 각종 회사 업무에 미팅에 서류작업에 잡무..
집에서는 집안일은 기본이요 시간 날때마다 아이들보고 음식도..
집에 돈관리도 해야하고 양가 부모님 눈치에..
번역같은 일 벌려놓은거..
생리현상 해결..

이런거 하고 나면 남는건 여유와 휴식이아니라..
머리속에 끝도 없는 고민 고민들이다..

내 30여년 인생은 고민들로 채워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일중독, 도박중독도 아닌 고민 중독..

정은이는 인간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며 내가 부럽다지만..
내 입장에서는 나의 하루는 반납하고 싶은 하루일 뿐이다..

내가 그나마 하루의 위안을 가질 수 있는건..
정은이를 위해 뭔가를 했다(집안일이나 요리..)
아이들을 위해 뭔가를 했다(놀아주거나 씻기거나 돈?)
나를 위해 뭔가를 했다(자전거 출퇴근으로 운동, 번역으로 경력, 공부?)
라고 나 스스로 합리화 하는 일이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참 가치있고 뿌듯한 하루인데…
나에게도 요즈음의 하루는 벅차고 힘들때가 있다.
그래도 이겨나가고 싶어 ‘기댈곳’ 이라는 존재만 확인하고
실제로 ‘기대고 싶지 않은’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힘들다. 그것도 죽도록!

그래도 다행인게 내 가족들을 위해서이니 난 할 수 있다!
오늘 다시 다짐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

막둥이의 약한 마음은 벗어버리고 가장으로서 다시 달려야지..
나도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약간은 불쌍한 느낌으로 말이지..

요즘 매일 하는 집안일의 1/7 정도 한 날의 정은이 블로그 포스트가 생각난다.
‘호철이가 작정하고 집안일을 해서 뭔가 불안하기까지 하다..’

집안일은 내 고민처럼 끝이 없구나.
육아도 그 끝은 블랙홀이니..정은아 우리 적당히 천천히 하자꾸나..

나도 여기 하소연 이렇게 종종하고 그럼 마음 풀리고 부끄럽고 쪽팔려서 더 열심히 할거야.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인간은 위대하니까..

고작 사업하나 집안일 조금 거들기, 육아 조금 거들기 등의 일을 못하겠어?
까짓거 내가 다 하지! 일단 잠 좀 자자

열등감

질문은 무엇인가를 모를 때 주로 하게되는 행위이다. 열등감이 있는 사람은 궁금해서 질문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더 확실히 하기 위해 질문한다. 혹은 분명히 아는 사실을 모른척 하여 상대방이 그것에 대해 틀린 설명을 하기를 바란다.

대화의 주제나 목적과 관계없이 자신의 의견만을 밝히려 한다. 그 행위가 큰 대화의 흐름과 어긋나도 상관없다.

보통의 사람은 이와 같은 상황이 익숙하지 않고 단지 대화의 목적을 달성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포기하고 대화를 중단한다. 그리고 상대방에 맞추기로 마음먹는다.

결국 대화는 불완전하게 끝나고 열등감이 있는 사람은 다시한번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생각한다.

결국 어딘가에서 시작된 조그만 열등감이 그 사람 인생 전체를 열등하게, 스스로가 다분히 노력하여 만들게된다.

대체적으로 그 시작은 아주 작고 사소한 일이었을 것이다. 열등감을 가질 하등의 이유도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실제로도 열등한 사람이 되어버리게 된다.

주변 사람들은 지치고 자신도 힘들기 때문이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스스로 결론지어버린 사람에게 세상은 얼마나 살기 어려운 곳일까..

태초에 열등한 사람도 우월한 사람도 없었다. 남의 탓을 할 게 아니다. 스스로 열등해지고 우월해지는 것이다.

번역

진행하던 번역이 개정판 출시 소식으로 보류되어있다가..

이달 초 개정판 출시와 함께 다시 시작되었다.
미국애들이 영어가 그런건지 인간들이 그런건지..조금 상세하게 설명해 줬으면 하는 부분은 시적인 표현으로 넘어가고..(혹은 슬랭..이나 은어) 다 아는건 몇 페이지에 예를 들어 설명한다.
나는 반복되는 설명에 지치고 매번 번역이 다르게 되어 400페이지나 되는 영어 속에서 내가 번역했던 것과 동일한 패턴을 찾아야 한다.
이번엔 세 번째 번역이라 나름 요령도 생기고 조금 더 독자의 편에서 생각하게 된다.
처음 번역했던 쿡북은 저자가 3명이라 한명 익숙해질만 하면 다른 사람 파트로 가서 번역이 힘들었고..
두 번째 번역한 에센셜은 저자는 한명인데 페이지수를 늘릴려고 작정했는지 무려 800페이지..
거기에 역자가 두 명이이 이건 뭐..
요번에 번역하는 러닝 시리즈는 조금 가볍게 적고 싶었는지 양놈들 만의 정신세계가 가득하다.
이걸 한국식으로 번역하고 싶지도 않고..직역은 더 안되니..내 나름대로 생략하고 가공해서 적고 있다.
근데 정말 쓸때없는 말이 많다..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말이 아니라 해서 헷갈리게 하는 말들 말이다.
이런 놈들도 책을 써서 세계로 팔아먹는데 나도 그렇고 우리나라에서는 왜 세계로 파는 책이 안나오냐고..
영어로 써야 하나..이놈들 써놓은거 보면 못쓸것도 없는데 말이다.
여튼..번역이란 그렇다. 이러한 잡다한 어려움 보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신적인 방해공작이 상당하다.
나를 이기지 못하면 번역은 불가능 하다. 하루에 5페이지 번역하기가 이렇게 힘드니..
하루에 5페이지라 해도 매일매일 쉬지 않고 3달을 노력해야 초벌 번역이 끝나는 것이다.
ㅠㅠ
생각만 해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래도 끝내고 나면 보람이 있겠지..
아직은 2일째..(5일 파일을 받고 아기 출산으로 이렇게 미뤄졌다.. 내년 1월말까지 끝내는걸 목표로..)

지호 탄생!

11월 8일 지호가 태어났다.
이름을 지호라고 지었는데..아직 100%확정은 아니다..이번 주말까지만 더 고민해 봐야겠다.

10일날로 수술 일정을 잡았는데..뭐가 급한지 8일 새벽에 양수가 터지고..
결국 아침 8시반정도에 수술실로 갔다.
지우는 비몽사몽에..겨우 빼빼로로 진정시키고..
아버님, 엄마 호출하고..
가자마자 수술할 줄 알았는데..수술이 밀렸다고 조금 기다리란다..

아침과 다르게 정은이 진통이 조금씩 시작되더니..
이런..지우때랑 똑같이 진통이 오는것 같다.

수술은 계속 미뤄지고..
진통은 심해지고..

자궁의 수축정도를 나타내는 기계와 아이 심박수를 보여주는 기계가 있는데..
이걸 보면 정은이가 아픈지 안아픈지를 알 수 있다.

옆에서 보는 내가 해 줄 수 있는건 그 수치를 보면서 곧 아플거야..곧 괜찮아져..라고 말해주는 것 뿐..

장장 4시간 진통을 하고 수술대로 정은이를 보냈다(거기서 1시간 더 기다림..).
곽생로에서는 진통중 수술하기로 하고 15분 만에 지우가 나왔는데…–;

여튼 밖에서 기다리니 둘째가 나온다..
3.2키로 남자아이..
아기임에도 불구하고 성장했을때 어떤얼굴이 될지 확연히 보여주는 외모!
나를(할아버지를)닮은 M자형 이마(미안하다..대머리 유전자여..)
내 자식이 분명하군..

기념촬영까지 마치고 한시름 놨다.
아기는 건강했지만 정은이가 걱정이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고 엄마도 도착..
정은이가 무사히 회복실로 나온것으로 나의 긴장도 풀어졌다.

다른 사람들은 아는지 모르는지..일하라고 난리다..
결국 나는 지호가 태어난 날 한숨도 못자고 일을 해야 했다..다음날 새벽 5시까지..

남들은 출산휴가다 뭐다 하는데..난 무려 1주일을 집에 있으면서 지금 진행하는 프로젝트 마무리 하느라
죽을 뻔 했다..하필 CBT기간이라..

지우때와는 달리 조리원에 거의 가지 않고 집에서 혹시나 지우가 받았을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할머니랑..

다행인지 지우도 엄마를 많이 찾지 않고 잘 적응해 주고 있는것 같다.
동생이 잠시 집에 왔을 때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어찌나 안아주고 뽀뽀해주는지..

이제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 어깨가 무척이나 무겁다..
더 열심히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야지!

웅 아저씨

웅 아저씨는 지우가 일단 제일 무서워 하는(진짜인지는 모른다..) 아저씨다.
우르르 쾅쾅 아저씨도 있는데(천둥 번개 칠때 우르르쾅쾅 아저씨 왔다고 가르쳐줬음), 별로 안무서워하고 오히려 보고 싶은 눈치다..

웅 아저씨는..여기 래미안으로 이사오고 나서 주로 하자보수 하는 아저씨들이 드릴이나 공구로 웅~~~소리를 많이 내고, 이 소리에 지우가 놀라서..웅 아저씨라는 이름으로 굳어졌다.

지우의 행동을 제한해야 하는 경우..웅 아저씨의 도움을 받는다.

“지우야. 지금 코~안자면 웅 아저씨 온다!”

이 말 한번이면 지우는 자는 시늉이라도 한다.

너무 지우를 겁주는건 아닌가 생각도 했는데..오늘 아침에..

“아빠 웅 아저씨 어딨어? 웅 아저씨 지우 예뻐?(웅아저씨는 지우 예뻐해?) 웅 아저씨 언제와?”

이러면서..기다리는 듯한 눈치..

결국 “웅 아저씨 최고!” 라는 말로 마무리 했다.
오늘 밤에 재울때에도 웅아저씨 약발이 통하려나..

– 그외에..
“웅 아저씨 지우랑 이야기 할 수 있어?”
“웅 아저씨 오면 할아버지(혹은 할머니, 지우, 엄마, 아빠) 깜짝 놀랄거야!(양손을 쥐었다 피고 눈을 강하게 깜빡!)”
“웅 아저씨 오면 코~자야해(하고선 눈감고 양손을 모아 귀에 대고 코…이런다)”

이쁜 정은이..

연예인도 화장을 안하면 이쁘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생얼로 이쁜 연예인들이 유명세를 치룬다.
빈말이 아니라 정은이는 화장을 하지 않아도 이쁘다.
아니..화장을 못해서 그런가..화장을 하면 안이쁘다–;
내 눈에만 사랑스럽고 이쁘게 보이는걸까?
하는 행동 하나하나도 웃기고 기발하고 이쁘고 귀여운데..
콩깍지일수도 있지만 이제 10년이 넘게 옆에서 지켜본 입장으로..콩깍지는 벗겨진지 오래다..
콩깍지도 필요없을정도로 난 내 짝이 좋다..
물론 나도 정은이 때문에 열도 받고 화도 나고 이성을 잃기도 하지만..내가 부처님이 아닌 이상 정은이 성격을 모두 받아내는 것도 이상한 일이다. 정은이도 마찬가지고..
우린 인간이고, 잘 맞는 부부인건 확실하다.
때론 싸우고 섭섭하고 서운하면서도 옆에 있어 너무 좋고 안심이 되고 행복할 수 있는 그런 부부..
희망사항이 아니라 지금 그렇게 살고 있다는게 너무 뿌듯하고 더이상 바랄게 없을 정도이다.
이런게 마음의 안정인걸까..바라는게 없으니 나이 30에 인생 다 산 사람처럼 생각이들때가 있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어…이런거?)
남은 인생 100살까지 즐기면서 사는게 다음 목표가 아닐까??
이렇게 이쁜 마무라 만난 나는 정말 성공했다고 봐야 한다. 암~!
나도 부족하지 않게 더 잘해야지..물론 지금까지 잘한것 만으로도 매년 ‘최고의 남편 상’은 수상하고도 남을 정도겠지만…

우리 만난지 10년!

10년전 오늘 홍대에서 나와 정은이가 만났다.
이제 11년차 커플..
나이가 31인데 11년차라니..
그래도 아직도 너무 좋고 설레고 꼭 안아주고 싶고 그런다..

정말이지 우리만 빼놓고 너무 많은게 변한것 같다.
직장, 이사 이런거 말고도 지우가 옆에있고 2주 뒤면 둘째가 태어난다.(11월10일로 수술일 예약..)

아….정말 아득하게 멀게만 느껴지는 10년전…

나랑 정은이는 얼마나 자란걸까..

둘째 나오기 한달 전..

한달도 남지 않았다.

요즘 몸은 좀 힘들지만 어느때 보다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직장에서 시간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집안일도 힘 닿는 만큼 도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여유로운 돈은 아니지만 먹고살 만큼의 돈도 벌고 있고..
사랑스러운 아내와 귀여운 딸이 언제나 옆에 있다.

또 얼마나 이쁠지 모를 아들을 곧 만나게 될 것이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한 가정을 이루고 가장이 된다는 것에 대해 요즘처럼 두려운 적도 없지만,
또한 이것이 나에게 설레임을 준다.

아내와의 관계, 자식들과의 관계에서 때론 실패하고 싸우고 좌절도 하겠지만 그 과정 하나하나가
지금처럼 행복한 나날들로 기억 될 수 있도록 하고싶다.

그리고 조금 더 여유가 생긴다면 새로운 일, 새로운 환경에 계속 도전하고, 성장하는 나와 가족들을 보고 싶다.
그리고 그 과정속에 필히 가슴벅찬 감동이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아직 인생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아내로 인해, 딸로 인해 알게 된 행복은 그들로 부터 나오는 것이고
내가 내 주변의 가족과 사람들에게 행복함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나 또한 그것으로 인해 무한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되리라 확신한다.

정말 인생은 별거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내 인생이 의미있을 수 있는 이유는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영향을 받고
그로 인해 즐거움이나 행복, 보람을 느낄 수 있는게 아닐까?

결국 이 생각들도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지만, 실제로 감동과 환희,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게 되면
너도 나도 없는 그런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과정의 인생을 산다면 나는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할 수 있을것 같다.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지만 받기만 하는 행복이라 한없이 감사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