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자고 잘 먹지만 먹는 걸 잘 토하기 시작했다.
눕히면 토하고..자다가 토하고..먹다가 토하고..토토토..
2008년11월11일 – 집으로 오다, 급성장기
소위 말하는 급성장기 인가 보다(지나고 보니…).
무슨 이유에서인지 기억이 안나지만 4-5일간 사진을 찍지 못했다.
지금 보니 얼굴이 확연하게 달라진것 같다.
아마 산후조리원 퇴원과 목욕법 배우기, 그리고 집 정리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던 듯 하다.
2주간의 산후조리원 생활을 끝내고 집으로 오게 되었다.
정은이가 산후조리원에 있던 동안 이사를 했기 때문에, 정은이도 처음 오는 집이다.
새로운 집에 갑자기 세 사람이 되어 있으니 기분이 묘했다.
이제 모든 것을 우리가 스스로 해야 한다.
왠지 잘 할 수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이건 아기가 이 상태로 계속 신체적인 성장만 할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예측에서 나온 자신감이었다.
지우는 신체적인 성장과 함께, 매일 매일 다른 아이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출산 전 일본 기저귀가 유명해서 쓰자는 정은이 말을 듣고 무슨 기저귀까지 수입해서 써야 하나? 화를 냈었는데..
샘플로 받은 하기스나 다른 국산 기저귀를 채우니 금새 발진이 일어나고 더구나 그 가격까지 일본 기저귀 보다
비싸니…일본 기저귀를 주문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메리즈로 결정하고 기저귀를 주문했다.
이 때만 해도 환율이 많이 오르지 않았었는데 ㅠㅠ
2008년11월05일 – 동그라미 산후조리원, 딸꾹질
2008년11월04일 – 동그라미 산후조리원
조리원 생활에 남편으로서 조금씩 익숙해 지고 있다.
11월3일 사진과 거의 비슷한 상황에서 촬영.
잠이 많던 정은이는 차라리 잘 적응하는것 같아보였다.(나중에 무시무시한 다크서클을 만들어 낸다)
후회
연예인이 눈앞에 있을때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게 당연한 현상이 되었다.
“실체”가 있는데 “허상”을 남기려는 마음.
나의 이쁜 아기가 내 옆에 존재하는데, 찍어놓은 사진을 보며 좋아하는 마음.
사랑하는 아내가 옆에 없을때 아내를 그리워 하는 마음.
이런 마음들은 때를 잘못 만난 마음이다.
우리는 이러한 실수를 너무나 많이 한다.
대표적으로,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경우가 있다.
대체 그 “내일”은 언제 오는 걸까?
부모님 말씀으로는 부모님도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고 있다고 한다.
항상 오늘을 살아가고 싶다.
항상 행복을 느끼고 싶다.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저장하지 말고..
오늘의 행복을 깨닫고 발견한다. 새로 만들 필요조차 없다.
즐겁게 웃고 있는 딸과 아내를 바라보면, 그 행복한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려
불안해 하는게 맞을까? 아니면 그 사이에서 나도 그들에게 행복을 주는게 맞을까?
여행지에서 보고싶고 만져보고 싶었던 장소에 도착 했을때, 그 시간과 공간을 제대로 음미해 본적이 있을까?
맛있는 맥주를 마시며, 단지 취하기 위해 마시는건 아닐까 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을까?
지금이라는 찰나를 느끼고 음미할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어제의 “나”는 이미 죽어있고, 내일의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지우전용블로그 개설
수많은 사진을 지금 정리하지 않으면 평생 못 정리할 것 같아서..
정리하는 마당에 웹에 선별해서 올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 들도..
이제부터 지우의 일상은 주로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자주 놀러오셔서 지우 커 가는 모습 보고 응원도 해 주세요!
2008년11월03일 – 동그라미 산후조리원
쿨쿨..예전처럼 정은이와 영화보기를 시도해 보지만..이제 우리에게 “예전처럼”은 없다는 것을 깨닫게된다.